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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안보고서] 금융취약성, 금융위기 수준…집값 폭락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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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취약성지수, 금융위기 직후 이후 최고
주택가격, 서울지역 중심 고평가…큰 폭 하락할수도

[한은 금안보고서] 금융취약성, 금융위기 수준…집값 폭락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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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간부채가 폭증하자 한국은행이 "금융시스템이 취약해졌다"고 공개 경고했다. 돈 풀기로 위험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자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더라도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위험이 커졌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216.3%로, 민간부채가 GDP의 2배를 훌쩍 넘어선데다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한은의 경고를 뒷받침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 취약성과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1분기에 58.9(잠정치)를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분기(41.9)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4분기(6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우리 금융취약성이 금융위기 때만큼이나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VI는 금융불균형 정도와 금융기관 복원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내외 충격 등에 대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0~100 수준으로 나타낸 지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금융·경제에 초래될 부정적 영향의 크기가 커질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단기적 금융불안이 해소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융시스템 내 잠재 취약성은 오히려 확대됐다"며 "완화적인 금융여건 지속 등에 따른 위험선호 강화, 민간신용 확대와 연계된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이나 부동산 등 위험자산을 통한 수익추구 성향이 높아진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은은 "일부 자산가격은 고평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가격은 장기추세와 소득대비 비율(PIR) 등 주요 통계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고평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 불균형이 축적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대내외 충격을 받으면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한은이 추산한 국내 암호화폐(자산)시장 시가총액도 5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정욱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암호자산 가격변동성은 과도한 위험추구행위의 결과물"이라며 "주식시장 시총(3000조원)보다는 적지만, 위험개연성이 커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불균형이 심화하면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한은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극단적인 경우 현재 금융불균형 수준에선 GDP 성장률이 -0.75%(연율 기준) 이하로 하락할 위험이 내재된 것으로 평가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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