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규상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 구성…지표 분석·진단"

"방역·실물·금융 지표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할 것"
"소상공인 어려움 여전…현행 금융지원 기조 유지할 것"
"가계대출 증가세·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지적 리스크 관리 만전"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정책금융기관, 민간전문가 등과 코로나19 금융상황점검 워킹그룹을 구성해 방역·실물·금융 지표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 부위원장은 이날 영상회의로 진행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중장기적 시계에서 코로나19 금융대응조치를 운용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현 상황이 위기지속 단계, 회복 단계, 정상 단계 중 어느 단계인지를 진단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위기지속 단계에서는 금융지원을 계속하고, 우리 경제·금융시장이 회복단계에 접어들 경우 충분한 기간에 걸쳐 점진적·단계적으로 금융대응조치 수준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정책기조 변화, 국제금융기구의 정상화 논의 등과도 보조를 맞춰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진단·대응 정책체계에 따라 3월말 상황을 평가해 보면 코로나19 위기국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평가했다.

도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여전하다"며 "현행 금융지원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세, 기업 신용등급 하락 등 국지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은 한층 강화하고,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경우 증안펀드와 채안펀드는 지원틀을 유지하되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도 부위원장은 "증안펀드는 이날 매입약정기간이 종료된다. 그동안 금융권·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본 결과, 시장기능에 맡겨도 충분하다는 견해가 다수였다"며 "매입약정기간은 연장하지 않고 조성된 자금은 출자기관에 배분하능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안펀드 자체는 계속 존속하면서 시장불안시 출자기관들과 즉각 매입약정기간을 재설정하고 지원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량채 지원을 담당해 온 채안펀드는 1조4000억원의 가용재원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지원여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시장 리스크 점검과 대응 강화 방안도 논의됐다.

도 부위원장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아케고스(Archegos) 펀드 사태는 금융시장이 표면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면 아래에 여러 리스크 요인이 산재한 취약한 상황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정부는 그 동안의 금융완화 기조와 과잉 유동성 상황 속에 감춰 있던 잠재 리스크 요인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유사시 대응방안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