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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살인범 딸이 아동학대 가해자로" '학대 대물림' 악순환 끊을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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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생 조카를 물고문하고 폭행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가해자가 과거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2019년 군산 아내 살인사건' 범인의 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와 같은 '학대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유년기 때부터 가정 내 폭력에 노출되며 자란 가정폭력 피해자가 결국 성인이 된 뒤 조카를 상대로 학대를 되풀이한 아동학대 가해자가 되자 '학대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학대 대물림'은 아동학대·가정폭력 사건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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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물고문' 가해 이모, '군산 아내 살인범' 딸
유년시절 가정폭력 시달려… 과거 靑 청원 올리기도
가정폭력·학대 피해자 89% 학대 대물림
전문가 "아동권리교육 등 예비부모 교육으로 예방만이 최선"

"가정폭력 살인범 딸이 아동학대 가해자로" '학대 대물림' 악순환 끊을 수 없나 열 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왼쪽)와 이모부가 지난달 1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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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최근 초등학생 조카를 물고문하고 폭행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가해자가 과거 가정폭력 피해자이자 '2019년 군산 아내 살인사건' 범인의 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이와 같은 '학대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는 2019년 3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아내 살인사건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B 씨의 딸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B 씨는 자택에서 아내를 10시간 이상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농로에 버리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숨진 아내는 B 씨와 재혼한 관계로 A 씨의 친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 씨 혹은 그녀의 자매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군산 아내 살인사건 피의자 딸입니다. 저희 아버지의 살인을 밝혀 응당한 벌을 받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여성 6명을 성폭행했고, 그중 대다수는 20대였다"라며 "5번째로 맞은 아내를 혼인신고 8개월 만에 무자비하게 때려 살해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검찰에 협조한 부분 등에 대해 아버지가 분노하고 계신다"라며 "저는 이제 법을 믿지 못하겠다. 저 스스로 저와 제 가족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정폭력 살인범 딸이 아동학대 가해자로" '학대 대물림' 악순환 끊을 수 없나 지난 2019년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또 청원인은 "저는 딸이기 이전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매일같이 꿈꾸는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년기 때부터 가정 내 폭력에 노출되며 자란 가정폭력 피해자가 결국 성인이 된 뒤 조카를 상대로 학대를 되풀이한 아동학대 가해자가 되자 '학대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학대 대물림'은 아동학대·가정폭력 사건에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제2차 인구 포럼의 류정희 아동복지연구센터장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학대 경험의 상호관계성 연구'에 따르면 가정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2153명 중 52.8%는 아동기와 성인기 모두 동일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36.7%는 아동기에 부정적 생애 경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되며 전체 응답자의 약 89%가 가정폭력을 대물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류정희 센터장은 이를 두고 "아동기 학대 경험은 과거 성인기 폭력 경험과 맞물려 있으며 이는 다시 현재 가정폭력 가해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학대 및 폭력이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과 결과는 그 폭과 깊이가 크고 깊다"며 "정책 개입에 있어 생애 초기발달과정에서 아동기 학대뿐만 아니라 삶의 부정적 경험을 최소화해 전반적인 아동기 발달환경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가정폭력 살인범 딸이 아동학대 가해자로" '학대 대물림' 악순환 끊을 수 없나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학대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교육 등을 통한 예방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제언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지난달 18일 JTBC '아침&'에서 "아동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거나 훈육과 학대의 경계를 모를 경우 아동학대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라며 "이 가해자들 역시도 원가정으로부터 케어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게 학대가 대물림돼서 일어나고 있다는 이 부분에도 좀 집중을 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공 대표는 "아동학대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 예방 교육, 양성평등 교육을 하는 것처럼 아동 권리 교육이라든지 아동 생명에 대한 예비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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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엄마 자신이 어릴 때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자칫 자신이 받은 학대가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대물림될 위험이 있다"라며 "결국 아동학대가 대물림되어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아이에게 이루어지는 학대 근절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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