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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여파 2004년과 닮은꼴 한국…2021년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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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연초 이후 한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촉발한 시장금리 상승과 조기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시장을 불안감을 떨게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이 주식 및 국채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 주가와 채권가격 모두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2개월 연속 상승하며 1120원대로 올라왔다.

'사스' 여파 2004년과 닮은꼴 한국…2021년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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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7일 "한국경제 및 금융시장은 2004년 상반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당시 한국 등 세계경제는 2000년초 닷컴 버블과 2001년 9.11테러, 2003년 사스(SARS) 전염병 확산 등 여러 대외 충격을 거쳐 본격적 수요 회복이 나타났던 시기"이라고 분석했다.


2004년 글로벌 경기는 확장세에 진입했다. 우호적 대외 환경 및 정책 여건 속에 주요국의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재고 재축적 수요 유입에 공급을 웃도는 수요 환경이 형성되면서 판매가격 상승이 나타났다. 주요국은 경기 호조세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모색했다.


올해 역시 확장 재정과 통화완화 등에 경기 회복세가 빠르다. 공급망 차질이 맞물려 단가가 상승했다. 최근 정책 정상화 경계가 고조되는 점도 공통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2004년과 다른점도 있다. 재고 재축적 수요 유입 속에 물량 회복이 이미 시작했던 2004년과 비교해 올해는 본격적 재고 재축적 수요가 유입되지 않았다. 사스 사태는 2003년 상반기에 조기 일단락됐다. 그해 하반기부터 선제적 재고 축적 수요가 1년 가까이 이어졌다. 반면 현재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재고 재축적 수요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제조업 및 도소매업 출하재고 비율은 2018년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코로나 사태를 선제적으로 종식한 중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대부분 국가들이 재고를 최소한으로 쌓고 있다.


투자가 동반되는 환경 역시 차이가 있다. 2004년은 투자 확대가 동반되지 않아 수출과 내수간 차별화가 나타났다. 반면 현재 투자가 나타나면서 수출과 내수 간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취약계층의 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올해까지 확장 재정 및 통화완화 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



올해 한국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경제와 정책 모두 정점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재고 재축적 수요와 투자 사이클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경제는 6개월 이상 호조세가 기대되고 있다. 정책 정상화가 가장 빨리 예상되는 시점도 내년부터다. 하반기부터 관련 우려를 선반영할 수 있지만 적어도 2분기부터는 긍정적 요인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한국경제 및 금융시장은 2004년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당시 경기 및 금융시장 모멘텀이 정점을 찍고 후퇴한 것과 달리 지금은 추가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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