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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쿠팡 움직인다"…이베이 두고 셈범 계산 분주한 e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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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쿠팡 움직인다"…이베이 두고 셈범 계산 분주한 e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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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국내 e커머스(이커머스) 시장 '3강 굳히기'를 두고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재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상태여서 '시장 지배력' 차원에서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개막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예비 입찰에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유통 대기업 전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매각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몸값 5조원이 거론되자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은 '과도하다'는 것이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5조원 전후로 통매각에 나서면 선뜻 나설 수 있는 사업자가 없다"며 "(매각 추진이) 이미 늦은 감이 있고, 실제 진행을 원한다면 분리 매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각이 본격화되자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계와 카카오 등 IT업계, 사모펀드까지 '일단 관심'을 보이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은 예고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는 11일이 유력한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일이 다가온 데다 네이버는 올해 본격적인 중소사업자(SME) 비즈니스 판 키우기등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결국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승자독식' 복잡한 셈법

신세계 SSG닷컴은 온·오프라인 시너지와 신선식품 경쟁력 등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1조2941억원)을 53.3% 크게 늘리고 영업손실도 줄이는 등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나 규모 면에서 업계 선두와 차이가 크다. SSG닷컴은 지난해 거래액이 3조9236억원으로 4조원에 못 미쳐 업계 수위권과 6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롯데 역시 롯데온(ON)이 부진을 겪으면서 최근 수장이 물러나는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롯데의 이커머스 거래액은 7조6000억 원으로 7% 성장에 그쳤다. 롯데는 2019년 티몬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고심을 거듭한 바 있다.


카카오 역시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카카오커머스는 연간 거래액이 3조원을 웃도는 등 급성장했다. 다만 카카오톡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오픈마켓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연간 거래액 역시 25조원 규모로 라이벌인 네이버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부상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선두 사업자들의 업계 판도 바꾸기가 본격화되면 업계 전반이 승자가 되기 위한 전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며 "몸집이 큰 업체를 인수하는데 따른 자금 부담 등을 생각지 않을 수 없으나 경쟁사가 이를 인수해 변화를 꾀한다고 생각하면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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