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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드림' 깨질라…속타는 배터리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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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美 공장 가동 중단 위기
현지 투자 부품업체 촉각 곤두세워

'SK 드림' 깨질라…속타는 배터리 협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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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최종 판결 이후 국내외 배터리 협력사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양사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SK이노베이션이 계획했던 미국 공장의 가동과 증설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투자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중소 기업들도 미국 법인과 공장 설립 등 현지 투자를 단행한 상황이다.


전해액 업체인 엔켐이 대표적이다. 엔켐은 2019년 미국 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상반기 생산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 1공장 양산 계획과 맞물려 단행된 투자로, 이 회사는 올해부터 본격적 매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ITC 최종 판결 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게 되면서 엔켐 역시 미국 현지 사업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지난해 조지아주 공장에 고급 HVAC 덕트 제조 공장과 판매소를 개설하기 위해 7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동원테크 역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최근 현지화를 선언한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대표적 자동차 부품사인 진테크는 450만달러를 투자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진테크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에 내장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배터리 부품 업체들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협상이 빨리 마무리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배상금 협상이 결렬되거나 장기전으로 갈 경우 주요 고객사 한 곳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2월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결이 나오자 협력 업체들이 수주 여부에 대해 문의하는 등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헝가리, 중국, 미국 공장 가동과 관련해 배터리 부품 협력사들에 약 1조원 규모의 발주를 한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 미국 조지아 1공장 가동을 앞두고 협력사 발주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배터리 부품업체 관계자는 "유예 기간을 받았기 때문에 당장 수주가 중단되거나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배상금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배터리 생태계를 지지하고 있는 협력사들을 위해서라도 양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ITC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켐프 주지사는 "불행히도 ITC의 최근 결정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SK의 2600개 청정에너지 일자리와 혁신적 제조업에 대한 상당한 투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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