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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재테크' ELS 굴욕, 발행량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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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발행량 54%가량 줄어
삼성전자는 3배 넘게 매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면서 ‘국민 재테크’로 불리던 주가연계증권(ELS) 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낮아진 수익률과 높아진 기준가격으로 인해 ELS를 ‘저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민재테크' ELS 굴욕, 발행량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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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1월1~27일) ELS 발행량(원화·외화)은 3조793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ELS 발행량(6조7608억원)보다 54%가량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9년 1월 발행량(4조3184억원)과 비교해봐도 적다. 지난해 ELS는 3월 글로벌 증시 폭락 이후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 사태를 겪으며 발행량은 전년(99조9011억원)대비 30% 이상 줄어든 69조원으로 급감했는데, 새해 들어서도 발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사들인 규모 보다도 적었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8조9450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삼성전자우(1조6616억원)와 합산하면 10조6066억원에 달한다. 이달 ELS 발행량보다도 3배 이상 많다.


반면 ELS 상환액은 6조18000억원으로 발행금액보다도 많았다. 이는 상환 이후 재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는 의미다.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적인 상품인 ELS에 개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것은 투자 성향 변화와 연관이 깊다. 개인들이 개별주식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ELS같이 장기간 돈이 묶이는 상품이나 펀드 등 분산투자로 수익률을 크게 올릴 수 없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고 ELS는 언제든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지금 ELS가 제시하고 있는 쿠폰은 높은 수익률을 경험한 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 비중이 80% 이상인 지수형의 경우 상승보다 하락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는 점도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국내에서 출시하고 있는 ELS 지수형의 경우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를 주요 지수로 편입하고 있는데, 이들 지수는 지난 3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각각 96%, 67%, 48%, 36% 급등했다. 특히 코스피200 경우 지난해 지수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개국 중 1위를 기록했는데, 지수 급등으로 쿠폰수익률이 낮아지고 기준가격은 오르게 되면서 평균 쿠폰 수익률은 3% 밑으로 내려갔다.


증권사들도 당국 규제를 피하고자 발행량을 줄이고 있다. 시장 건전화를 위해 자기자본 대비 ELS·DLS(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을 50%보다 낮게 유지하도록 규정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도 ELS 발행 따라 헤지 비중을 높이는 증권사에 대해 등급 하락을 위험이 있다며 경고를 보내고 있다.



당분간은 급등 부담감이 있는 국내 증시보다는 해외지수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둔 ELS 발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부터는 발행 잔고가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대비 올해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고 하반기엔 경기회복에 기대감이 소진되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며 "중수익 상품으로서의 ELS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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