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저금리가 키운 유니콘기업…전세계 500개 넘어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3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11월 기준 501개로 집계…2년 새 250개 늘어
70%는 미·중 기업…코로나에도 이커머스·헬스케어 등 ↑
한국 기업은 11곳

저금리가 키운 유니콘기업…전세계 500개 넘어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넘는 스타트업인 '유니콘기업'이 500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전체의 70%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유니콘기업을 보유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2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상장하지 않은 유니콘기업은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에 501개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총 기업가치는 1조5920억달러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CB인사이트 집계를 인용해 "유니콘기업이 250개로 증가하는 데까지는 4년 이상 걸렸지만 두 배가 되기까지는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유니콘기업의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은 기관 투자가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게 직접적 이유다. 투자자들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가뜩이나 낮은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더욱 낮추면서 투자 가치가 있는 스타트업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CB인사이트는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와 같은 전통적 지역 외에도 미 전역으로 테크 붐이 불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저금리가 키운 유니콘기업…전세계 500개 넘어서


미 증시에서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대형 IT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유니콘기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이들 기업이 큰 수익을 거두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에어비앤비, 로빈후드와 같은 유니콘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유니콘기업의 70%는 미국과 중국 기업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43개(48.5%)로 가장 많았고 중국(118개), 인도(25개), 영국(24개), 독일(12개) 순이었다. 한국에서는 e커머스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게임사 크래프톤 등 11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는 7개, 일본은 4개의 유니콘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유니콘기업이 되려면 벤처캐피털을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있어야 하는데, 일본의 경우 벤처 투자 규모가 작고 기업들이 IPO를 통해 자금을 끌어오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바이트댄스는 기업가치가 1400억달러로 평가되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유니콘기업으로 꼽혔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620억달러)가 2위로 뒤를 이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와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숙박공유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 등 미국 기업들이 5위권 내에 들었다. 분야별로는 핀테크(금융+기술) 71개, e커머스 64개,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64개 순으로 집계됐다.



유니콘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대거 탄생했다. 올해 들어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은 스타트업은 92개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전자상거래, 헬스케어와 같은 비대면(언택트)ㆍ건강 분야에서 기업가치가 높은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면서 관련 분야 기업의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인도의 중고차 거래업체 카스24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중고차를 알아보는 고객이 급격히 늘면서 빠르게 성장해 지난 24일 유니콘기업에 추가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