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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모르게…텔레그램 거래되는 '코로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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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대출 문의자 개인정보
대출 알선 업체서 해킹으로 탈취

지난해 온라인 불법 유통 적발
2년전보다 2배 넘게 증가

당신도 모르게…텔레그램 거래되는 '코로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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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로나디비 팝니다. 텔레그램으로 연락주세요."


온라인상에서 '디비(DBㆍ데이터베이스)'라는 이름으로 개인정보가 불법 거래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급전 대출 가능 여부를 알아봤거나 실제 대출을 받았던 이들의 신상 정보다.


20일 텔레그램을 통해 판매자에게 코로나디비 구매 의사를 보이자 판매자는 "해당 자료는 금융사와 고객 사이에서 대출을 알선해주는 업체에서 해킹을 통해 탈취했다"고 친절히 설명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개인정보를 넘긴 이들의 명단이라 소액 대출을 권유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하면 유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판매자는 코로나디비 샘플을 보여주기도 했다. 샘플에는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 휴대폰 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 기자가 샘플에 나온 이들 중 5명에게 연락을 하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들은 대부분 "내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최근 대출 관련 전화가 많이 와서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샘플에 나온 개인정보는 피해자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개인정보 불법 유통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온라인 개인정보 불법 유통 게시물 적발 건수는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52만3146건에 달한다. 지난해 적발 건수는 12만1714건으로 2016년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특히 올해 1~8월 적발 건수는 10만5523건으로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영세한 업체일수록 개인정보보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 해킹을 당할 확률이 높다"면서 "평균 205일 정도가 지나야 업체들은 자신들이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고객들은 이조차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개인정보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정부도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정보 유출을 사전에 막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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