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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 발표하는 달마다 코로나19 재확산"…韓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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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5, 8월 경제전망 앞둘 때마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美·中 변수에 국내변수까지 더해져 불확실성↑

"경제전망 발표하는 달마다 코로나19 재확산"…韓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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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오는 27일 수정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한국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초 한은은 국내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전제 하에 미국·중국 등 세계 상황을 반영해 시나리오별로 성장률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국내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는 내수 부분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 경제회복에 따라 수출이 얼마나 빨리 반등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록적인 장마로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최근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생겼다. 확진자 수 증가 폭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질 가능성도 생겼고, 이렇게 되면 올 봄처럼 소비와 내수 등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 한은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달마다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확 번지는 양상이라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며 "2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산한 데 이어 5월엔 이태원 집단감염, 8월에도 대규모 확진자 발생 등의 이벤트가 생겼다"고 전했다. 또 "통상 수정 경제전망 일주일 전이면 어느 정도 전망이 마무리되고 세부조정만 거치는데, 이번엔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발표 직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당초 기대했던 방향대로 국내 확진자 수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해외 상황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세계 성장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미국의 경우 봉쇄조치를 풀면서 경제가 회복되는 듯 했지만,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예상치에 못 미치며 실망감을 주고 있다. 정부가 푼 돈의 효과가 사라지고 있는데다, 고용회복이 너무 느린 것이 문제로 꼽힌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3.7로 지난달(17.2)과 비교해 13.5포인트 급락했고, 시장 예상치(19.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난 14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미국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상치(2.3%)를 밑도는 수치로, 5월(18.3%)과 6월(8.4%)에 비해 증가 폭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경기 회복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다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장기국채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세 지속해 0.68%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수출과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미·중 무역전쟁 양상,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대(對)중국 대응방안 변화도 변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중국이 하반기에도 5% 내외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올해 2~3%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미·중 무역갈등, 폭우로 인한 물가상승 등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한편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경제전망을 시나리오별로 제시하면서 가장 비관적인 경우 올해 성장률이 -1.8%까지 하락할수도 있다고 봤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분기에 가서야 정점에 이를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2분기를 정점으로 본 기본 시나리오 아래에서 성장률 전망치는 -0.2%로 집계됐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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