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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서 시작된 위기, 제조업에 2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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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등 주요 수출국 봉쇄로 광공업 금융위기 후 최대 위기
동행지수·선행지수 동반 하락…김용범 "현재상황 녹록지 않다"

서비스업서 시작된 위기, 제조업에 2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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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가 제조업으로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유럽이 잇달아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국내 수출 및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월 산업활동동향은 우리가 마주한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서비스업에서 시작된 위기가 제조업에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5~6월부터는 정책 효과가 반영돼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지 않는 한 국내 제조업은 여전히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을 주축으로 한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6.0%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가장 크게 위축됐다. 미국ㆍ유럽 등 주요 수출 상대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봉쇄돼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15.6%나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2월(-16.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된다면 2분기 반도체 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반도체 공급이 제한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이 상승한 것이 반도체 업계 실적에는 도움이 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다면 가격 측면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제 최근 반도체 현물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등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반도체가 비대면(언택트) 수요에 힘입어 항공이나 해운 등 다른 업종에 비해 그나마 잘 버티고 있지만 상황이 지속된다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타격을 입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자동차도 전월 기저효과 및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조정 등으로 13.4%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4% 감소했다. 2008년 12월(10.7%) 감소 이후 가장 크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5.7%포인트 감소한 68.6%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가장 컸으며 가동률은 2009년 2월(66.8%) 이후 11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 반도체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7.2% 뒷걸음질했다. 2008년 12월(-7.5%) 이후 11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6.7%), 1차 금속(3.3%)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6.3%), 전자 부품(-15.0%)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0.4% 줄었다. 재고율을 뜻하는 제조업의 재고ㆍ출하 비율은 119.1%로 전월보다 8.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 역시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포인트) 이후 22년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려갔다. 우리 경제가 현재 굉장히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 차관은 동반하락 중인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언급하며 "현재와 앞으로의 경기흐름이 녹록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어려운 시기임이 분명하지만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5~6월은 생활 방역 전환과 재난지원금 정책 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부문에 통계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부문 영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해외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 해제조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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