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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변혁]"美·中 양자택일 상황 몰리지 않아야…내적 역량 키우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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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상 산업연구원장 인터뷰

[코로나 대변혁]"美·中 양자택일 상황 몰리지 않아야…내적 역량 키우는 게 중요"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사진제공=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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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연장선상에서 우리나라가 양자택일의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내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미국도, 중국도 필요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14일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사진)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될 탈(脫)중국 정책 및 대(對)중국 관계 변화에 관해 이같이 진단했다. 장 원장은 "산업적 측면에서 미·중 간 호혜적 관계가 '전략적 경쟁' 관계로 변화한 계기는 중국의 첨단 제조업 발전 전략"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연장선상에서 두 나라가 모두 필요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한중 관계를 포함해 미래를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장 원장은 '과거엔 오프쇼어링(offshoring·역외 아웃소싱)이 대세였다면 이젠 리쇼어링(reshoring·본국 회귀)이 대세'라는 식으로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방향을 단순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여전히 오프쇼어링이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는 산업이나 품목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예를 들면 노동집약적 생산의 경우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등 해외의 대체 생산 기지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한국으로의 리쇼어링이 지속 가능하려면 해당 생산 과정이 기술, 지식 집약도가 높아 한국의 경쟁력 조건에 맞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앞으로의 GVC 재편 정책이 단순히 중국의 인건비가 높아지니 유리한 조건의 제3국으로 옮기는 '생산 재배치'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건비 등 비용이 아니라 기술, 지식 등 새로운 '경쟁력 원천'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장 원장은 "중요한 점은 코로나19 위기가 기업으로 하여금 경쟁력 원천에 대해 재검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점"이라며 "중국에서 제3국으로 넘어가는 생산 재배치에 머무를 것인가, 임금 등이 아니라 기술, 지식 등에 기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 것인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지식 등 무형 자산은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에 국가와 산업계의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정부의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 성공 여부는 고급 숙련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관리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고급 인력의 공급은 산업이 대규모로 필요로 하기 전에 이미 국가나 공공 부문이 선행적으로 공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첨단 산업 생산 기지로 발전하기 위해선 기업과 정부가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장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 기회를 잡으려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규제 개혁은 물론 한계업종에 대한 구조조정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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