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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0%대 금리 태반…"저축 의미없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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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

은행 예금 0%대 금리 태반…"저축 의미없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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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시중은행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 단행으로 은행 수신상품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이용자들의 월 상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 예ㆍ적금 금리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0%대로 속속 진입했다. 일각에서는 고객이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의미를 찾지 못해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26%로 전월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2010년 2월 코픽스 공시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달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1.38%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첫 공시 뒤 9개월째 하락이다. 기존 잔액 기준 코픽스(1.66%)도 0.06%포인트 내려 12개월 연속 떨어졌다.


코픽스는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ㆍ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예ㆍ적금, 양도성예금증서, 금융채 등이 포함된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는 기존 잔액 상품에 기타 예수금, 차입금 등이 추가됐다.


코픽스 인하에 따라 KB국민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부터 인하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국민 2.47~3.97%, 우리 2.66~3.66%, 농협 2.51~4.12%로 전날보다 0.17%포인트 낮아졌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는 국민 2.74~4.24%, 우리 2.78~3.78%, 농협 2.55~4.16%로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산정방식이 달라 코픽스 영향을 덜 받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담대 금리를 각각 2.55~3.80%, 2.843~4.143%로 설정했다. 신 잔액 기준은 2.55~3.80%, 2.563~3.863%를 적용했다. 신한은행은 전날과 동일하고 하나은행은 전날보다 0.002%포인트 내렸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한은 빅컷 이후 수신금리를 일찌감치 줄줄이 인하했다. 전날 신한은행마저 정기예금 금리를 내리면서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0%대로 진입했다. 신한은행은 대표 상품인 쏠(SOL)편한정기예금 금리를 1.10%에서 0.90%로 인하했다. 지난달 국민은행은 슈퍼정기예금 금리를 0.90%로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원(WON)예금 금리를 0.65%로 낮췄다.


지난 1일 농협은행은 큰만족실세예금 금리를 1.10%에서 0.75%로 내렸다. 같은 날 하나은행도 하나원큐정기예금 금리를 1.10%에서 0.60%로 0.5%포인트나 인하했다.


시중은행에 1000만원을 맡겨도 1년에 이자 9만원도 손에 못 쥐게 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은행 예금이 의미 없는 수준이다”라는 볼 멘 소리가 나온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땐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나 마찬가지라는 불만이다.



은행도 답답하다. 낮은 조달비용으로 수신을 끌어오는 건 이점이지만 ‘너무 낮은 금리’에 고객 이탈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을 주로 맡기는 고객의 이탈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까 염려된다”면서도 “당분간 수신과 대출 금리 모두 높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수익성 악화도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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