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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에스원 '언택트' 기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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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에 위치한 DGB대구은행의 IT전산센터, 보안이 가장 중요한 이곳은 출입을 위해서는 얼굴을 인식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카메라를 보고 잠시 멈춰서 인증을 하는 기존의 얼굴인식 시스템과는 다르다. 평소 속도대로 걸어가기만 하면 곧바로 0.3초만에 인증이 이뤄진다. 홍채인식처럼 눈을 기기에 가까이 대지 않아도 된다. 그냥 걸어 들어가기만 했는데 말 그대로 '언택트(Untact)' 인증이 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을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 소비'가 산업 전반에 걸쳐 확산되면서 보안 업계에서도 비접촉식 생체 인증 방식들이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생체 인증 시스템은 대부분 기기에 지문이나 손등을 가져다 대고 인증하기 때문에 간접 접촉이 많았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 같은 방식을 보완할 수 있는 얼굴인식 등 비접촉식 생체 인증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6일 보안업체 에스원에 따르면 워크스루형 얼굴인식 시스템인 '스피드게이트'에 대한 문의가 최근 사회적 관심 등과 맞물려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에스원이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인증률을 높인 게 특징이다. 얼굴 인식 방식은 조명, 얼굴 각도, 표정, 액세서리 등이 변하면 인증률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


에스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 얼굴의 정면, 좌측면, 우측면 데이터를 AI에 입력하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AI는 영상에 출입자의 측면 얼굴이 촬영되더라도 정면 얼굴을 유추해낼 수 있다. 독자 AI 기술로 얼굴인식 기능이 더 개선된 것이다. 에스원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AI 기능은 얼굴의 일시적인 붓기나 이마에 주름이 생겨도 얼굴 속 특징을 찾아낸다"며 "성형수술이나 사고로 얼굴 전체가 바뀌지 않는 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대구은행 전산센터과 본점 등에 스피드게이트를, 청주공항에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얼굴인식 기술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보안 업계는 이 같은 얼굴 인식 기술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며 생체인증 기술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20을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에 얼굴 인증이 기본으로 탑재됐고 금융권에서도 얼굴 인식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얼굴만으로 결제하는 '페이스 페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얼굴인식 시장 또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국내 얼굴인식 시장 규모가 올해 1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얼굴인식 시장 규모가 올해 28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접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접촉식 생체인증 방식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특히 얼굴인식 기술은 다른 비접촉 생체인증 방식에 비해 편리하고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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