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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 3가지 혼란…정부 대응반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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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 3가지 혼란…정부 대응반 꾸린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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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4년 주기 올림픽마저 사상 처음 연기 결정이 내려지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우리 대표 선수단과 경기단체도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대표 선수 선발과 훈련 일정 재수립, 이미 확보했던 현지 숙소와 지원 시설들의 처리 문제 등 크게 3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020 도쿄 올림픽 연기로 예상되는 우리 선수단 관련 문제들에 대처하기 위해 조만간 대응반을 꾸리기로 했다.


◆ 대표 선수 선발 어떻게?= 문체부 관계자는 25일 "이미 대표 선수를 선발한 종목도 있고, 추가로 예선전과 선발전을 병행해야 하는 종목들이 나뉜다"면서 "경기단체 의견을 수렴한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날 오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와 각 종목 지도자들이 이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다.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 올림픽의 정확한 개최 시점과 국제경기연맹(IF)별 올림픽 예선전에 대한 세부 지침을 발표하면 대응반에서도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축구를 예로 들면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올해 기준으로 출전 가능했던 마지노선인 1997년생 선수들은 대회가 1년 연기될 경우 내년에는 연령제한 규정에 걸려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이 연령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했던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도쿄 올림픽이 연기돼 아쉽지만 건강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참가 연령 등 대회 연기에 따른 규정이 정리되는 것을 차분히 기다리고 향후 계획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연기' 3가지 혼란…정부 대응반 꾸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선수촌 훈련 중 태극전사는?= 각 종목 대표 선수들은 오는 7월24일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을 100여일 남겨두고 진천 선수촌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대회가 임박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외박도 중단한 채 훈련에 몰두했다.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컨디션 관리와 훈련에 필요한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


신치용 국가대표 선수촌장은 "선수들이 집중도를 높여 훈련하느라 많이 지친 상황"이라며 "일단 휴가를 부여하고, 향후 훈련 계획 등은 종목 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눠본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27일까지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모든 종목 선수단에 대해 귀가 조치하고 기본 3주 이후 입촌 시기와 방법은 외부 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종목별 경기단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선수촌 훈련을 원하는 선수들과 외부 훈련을 계획하는 이들을 나눠 이에 맞게 훈련비 지급 등 세부사항을 조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지원센터·숙박·후원사 계약 문제는?=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 지역의 식자재를 각국 선수단에 공급하겠다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방침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도쿄 시내 한 호텔을 빌려 자체적으로도 급식훈련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호텔 계약을 마치고 계약금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연기되면서 계약 기간을 조정하거나 납부한 금액을 환불받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지 호텔 측과 논의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기단체는 임직원들이 머물 현지 숙소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예약해 놓은 상황이다. 천재지변 등이 발생할 경우 예약을 취소하고 납부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경기단체도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해당 숙박시설과 취소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기업들과의 후원 계약 문제도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공식 후원사의 경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도쿄 올림픽까지 기간을 설정해 놓았다"면서 "대회가 내년으로 미뤄져도 공식 명칭은 2020 도쿄 올림픽이기 때문에 계약이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지만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4일 전화 통화를 하고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명칭은 2020 도쿄 올림픽을 그대로 쓴다. 1·2차 세계대전으로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있으나 대회를 연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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