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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와중에 반도체 수출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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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 증가가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 불러와

코로나 와중에 반도체 수출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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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서도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해 주목받는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가 서버용 반도체 수요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발전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4% 증가했다. 2018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출액이 늘었다.


우리 주력 수출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의 2월 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20.3%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50%를 가져가는 최대 수입국이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 증가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중국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원격회의 등을 크게 확대했는데 이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이어졌고 서버용 반도체 역시 판매가 늘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데이터센터기업들의 2월 반도체 구매 수량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중국 춘제(설) 연휴 연장, 생산 라인 업무 복귀 지연, 물류 차질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실제 반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5G 스마트폰과 AI,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 불안을 우려하는 글로벌 고객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파악된다.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을 우려하면서 미리 반도체 재고를 쌓아두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고정가격도 상승세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D램의 고정가격은 2월 말 기준 2.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기록한 2.84달러 대비 1.4% 상승한 가격으로 지난해 말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3월 수출은 2월에 비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로 글로벌 IT 제품의 수요 감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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