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국인 입국금지 이스라엘行 항공편 내달 28일까지 비운항 예정
"인바운드 비중, FSC 30%·LCC 15% 안팎…각국 여행경보에 영향 받을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일부 국가에서 한국을 상대로 여행경보를 발령ㆍ격상하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항공업계가 이중고(二重苦)에 내몰렸다.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중국 및 동남아 일대의 아웃바운드 수요가 뚝 끊긴 상황에서 인바운드 수요까지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이날 오전 각사별 회의를 열고 한국 여행경보 발령 및 한국인 입국금지 국가 관련 노선과 전체 인바운드 노선의 예약 상황 등을 긴급 점검했다. 미국, 대만,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른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고 한국인 입국금지를 천명한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지난 22일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57편은 운항 중 이스라엘 정부의 입국금지 통보로 현지인 승객만 내려준 채 인천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텔아비브 도착 3시간 전 입국금지 통보를 받은 상태"라면서 "인천~텔아비브 노선은 이날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인바운드 수요가 이전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국적항공사의 경우 여객 중 아웃바운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번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ㆍ아웃바운드 수요가 동반 하락하면서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단 것이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교수는 "통상 여객 중 인바운드 비중은 대형항공사는 30% 안팎, 저비용항공사(LCC)는 15% 안팎으로 추산돼 비교적 적은 편이나, 최근엔 코로나19로 아웃바운드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커진 상태"라면서 "여행경보가 확산되면 아웃바운드에 이어 인바운드 수요까지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은 앞선 감염병 유행 사태에서도 나타났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 됐던 6~7월 방한 외국인은 각기 75만925명, 62만973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53.5%씩 감소했다. 한국은 전 세계 메르스 발병국 중 2위로, 당시에도 미국ㆍ대만ㆍ홍콩 등은 각급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03년 급성 중증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2015년 메르스 수준으로 확산된다면 방한 외국인이 각기 125만명, 165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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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트남항공, 필리핀항공, 타이항공, 싱가포르항공, 타이항공, 타이 에어아시아엑스 등 외국항공사들은 최근 한국행(行) 노선을 운항 중단하거나 감편키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바운드 수요위축과 더불어 감염 확산에 따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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