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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도 1억 넘는 수입차 판매, 작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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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억 이상 수입차, 2만8998대 판매
3억 이상 수입차도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
SUV 비중 높아지며 수입차 가격 전반 상승세
3억 이상 하이엔드급 차종에 국산 경쟁 모델 없어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경기 침체로 각종 소비 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시장에선 '억소리'나는 고가의 수입차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시장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3년 만에 역성장을 실현했으나 1억원 이상 고가 차량 판매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억원 이상 차량 판매는 2만8998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수입차시장 대비 1억원 이상 차량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어난 11.8%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쿠페 CLS 400d 4MATIC(2743대)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포르쉐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2339대, BMW SUV X5 3.0d가 1865대 판매로 2ㆍ3위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에도 1억 넘는 수입차 판매, 작년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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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수입차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은 반면 3억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 판매는 424대로 전년(139대) 대비 두 배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3억원 이상 수입차 중 베스트셀링 모델은 작년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인 마이바흐 라인업의 최상위 세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 650으로 188대 판매됐다.


대부분의 모델이 3억원 이상인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의 성장도 주목할만하다. 2018년 국내에서 불과 11대 판매에 그쳤던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무려 1400% 성장한 17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100대 팔린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라인업 중 유일하게 2억원대 차량이다.


경기 침체에도 1억 넘는 수입차 판매, 작년 사상 최대


수입차 시장의 태동기였던 2000년대 초반에는 1억원 이상 고가 차량의 비중이 시장의 20% 내외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고급 외제차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당시 수입차는 소수의 특권층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짙었다. 2010년대 들어 수입차 업체들이 3000만원대 후반의 가격 경쟁력있는 모델을 대거 들여오면서 수입차의 대중화가 시작됐고 1억원 이상 고가 차량 비중도 7% 내외(2013년 7.2%)로 떨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세단 위주였던 수입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반적인 수입차의 가격대가 오르는 추세다.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로 등록된 수입차 중 SUV가 39.8%를 차지했으며 세단(42%)과 근소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점유율이 올라왔다.


또 1억원 이상 하이엔드 시장에서 국산 경쟁 차종이 없다는 점도 고가 수입차 시장의 꾸준한 수요를 뒷받침한다. 현재 국산차 중에서 가장 비싼 제네시스 SUV GV80의 최고가는 8900만원 수준으로 1억원 미만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가 수입차 수요 증가는 현재 경제 정책이 최상위 소득 계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 기술력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아직까지 하이엔드급 국산 경쟁 모델이 없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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