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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도 동력도 잃은 르노삼성차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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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참여율 20%대로 하락 속 교섭 결렬
업계 관행 깨고 교섭기간 중 파업 강행
노조 기습적 지명파업으로 생산량 급감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참여율이 20%대로 떨어지며 동력을 잃은 가운데 어렵사리 재개한 교섭마저 결렬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특히 노조가 통상적으로 교섭 중에는 파업을 하지 않는 관행을 기습적으로 파업을 벌이면서 비난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9일 르노삼성과 노조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9차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은 결국 결렬됐다.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한 노사는 이날 오후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교섭이 깨진 당일 야간조부터 또 다시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교섭 기간 중 파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조는 새해 첫 근무일인 2일을 제외한 3일부터 계속 작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13시간씩 파업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파업 초기만해도 40%에 달했던 노조의 파업 참여율은 이달 7일 28.6%까지 하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장기 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피로감과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원인으로 보인다.


명분도 동력도 잃은 르노삼성차 노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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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노조는 주요 보직 위주로 파업자를 지명하는 '게릴라식 지명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생산 공정의 특성상 소수 인원의 지명 파업만으로도 전체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명 파업 이전 부산공장에서는 30% 이상 파업 참여율에도 특근을 활용해 하루 300대 가까운 차량을 생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명 파업 이후 생산량은 하루 90~150대 수준까지 감소했다.


노조 측은 게릴라성 지명 파업에는 절차적인 하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지명 파업 이전 공문 발송이나 파업자 명단을 사측에 즉시 제공하고 있어 절차적인 정당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참여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손실 규모는 커지고 있어 사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이번 파업을 통해 르노삼성이 입은 손실 규모만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이 판매ㆍ영업에서 한창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노조의 파업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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