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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의 도발 시점 연말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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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의 도발 시점 연말 넘기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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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북한의 신년사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으로 도발을 시사하던 북한이 'D-데이'로 여겨졌던 24일과 25일에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사적 긴장감은 신년사를 기점으로 새해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28일 정부관계자는 "대통령의 방중(23~24일)을 계기로 한 한ㆍ중, 한ㆍ일 정상회의가 열리면서 결과를 지켜보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일단 연말까지 미국의 움직임 등 주변 정세를 더 관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비는 남았다. '비상 회의' 성격인 노동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를 통해 대미 초강경 '새로운 길'을 선포할 수 도 있다. 전원회의는 노동당 중앙위의 위원(170여 명)과 후보위원(150여 명) 전원을 소집하는 회의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북한이 전원회의 이후 고강도 도발을 한다면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12월 하순'으로 예고했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는 새해를 닷새 앞둔 27일 오전까지도 개최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원회의를 넘긴다면 내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서 폭탄 선언을 할 수 있다. '비핵화 협상 중단' 이다.


통일부는 북한정세 2019 평가 및 2020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내년 신년사에서 북ㆍ미 협상의 중단을 선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일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연말 시한' 동안 북ㆍ미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북ㆍ미 협상이 멈춰설 경우 군사적 긴장감도 커질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ㆍ미 연합훈련과 우리 군 당국이 방위력 증강 차원에서 도입하고 있는 신무기들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가 긴장국면에 접어들자 미국의 정찰횟수도 늘어났다. 현재 주일 미공군 주요 정찰기는 RC-135계열 3종 세트가 있다. 적의 신호정보뿐만 아니라 전자정보와 통신정보를 통해 적의 위치, 의도, 위협적 활동을 미리 파악한다. RC-135계열 3종 세트는 최고의 정찰자산으로 평가되는 RC-135W 리벳조인트(Rivet Joint), RC-135U 컴뱃센트(Combat Sent), RC-135S 코브라볼(Cobra Ball)이다. 조인트스타스를 비롯한 글로벌호크(RQ-4) 고고도무인정찰기, 신호정보정찰기(EP-3), 대잠초계기(P-3C)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미국은 7종류, 최소 22대 이상의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27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해상초계기 P-3C가 전날 밤 11시께 남한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P-3C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잠수함 기지와 잠수함의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해상초계기는 일반적으로 잠수함 탐색 임무를 수행하지만, 연안 지상 목표물도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2대의 동해 상공 비행이 포착됐다. 2대가 교대로 동해 상공을 비행하며 대북 감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RC-135S는 최첨단 전자광학 장비로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찰기인데 이번 출격은 SL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찰한 것으로 보인다.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전날 한반도 3만1000피트(9.4㎞) 상공에서 포착됐다.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미군의 정찰 비행 강화는 북한을 향해 '지켜보고 있다'는 군사적 경고 메시지를보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군이 대북 경고를 위해 의도적으로 위치식별장치를 켜놓은 채 비행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군용기는 식별장치를 꺼놓고 비행해 항적이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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