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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송파보다 강북 홍제?… '9억원'이 가른 청약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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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9억원 이하만 중도금 집단 대출 가능한 탓에
9억원 이하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60대1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경쟁률 웃도는 이변 연출

강남 송파보다 강북 홍제?… '9억원'이 가른 청약 성적표 20일 서울 서초구 호반건설 사옥에 개관한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 홍보관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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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이른바 '고가주택'의 기준인 9억원이 강남과 강북에서 공급된 두 단지 청약 성적을 갈랐다.


27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송파구 '호반써밋 송파 1ㆍ2차' 아파트는 1389가구 공급에 3만482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5.1대 1을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1차가 16.1대 1, 2차는 33.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서대문구 홍은동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200가구에 1만1985명이 신청하며 평균 경쟁률 59.9대 1을 나타냈다.


호반써밋 송파 1·2차의 경우 1순위 마감에는 성공했지만 업계의 예상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경쟁률이다. 두 단지는 모든 가구가 추첨제가 적용되는 85㎡(전용면적) 초과 중대형으로 공급됐다. 강남권의 경우 당첨 커트라인이 4인 가구가 얻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인 69점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공급물량의 절반이 추첨제로 공급되는 이 아파트에 가점이 낮은 30대나 가점제 1순위에서 배제되는 1주택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예상에 못미치는 청약 경쟁률은 총분양가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호반써밋 송파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대로 최근 분양된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보다도 400만원 가량 낮다. 주변 시세보다는 5억원 가까이 저렴하다. 하지만 분양가 최저액이 9억190만원으로 전 평형이 9억원을 넘으면서 상당수 수요자들이 자금 조달을 우려해 당첨의 꿈을 접었다는 것이다.


반면 3.3㎡당 2250만원으로 비슷한 단위면적당 분양가가 책정된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39~84㎡의 중소형 아파트로만 구성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가장 큰 84㎡의 분양가가 6억6920만~7억6690만원으로 모두 9억원 미만에 책정됐다.


강남 송파보다 강북 홍제?… '9억원'이 가른 청약 성적표 ▲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투시도. (제공=대림산업)

결국 훨씬 많은 시세차익이 예상된 강남권 아파트가 청약경쟁률에서 오히려 강북권 아파트에 밀린 결정적 이유는 중도금 집단대출 가능 여부였던 셈이다.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대출은 분양가 9억원 이하 주택에만 가능하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의 경우 최대 3억676만원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반면 호반써밋 송파는 수요자 자신의 보유 현금이나 신용대출 등을 통해서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청약에서 '9억원'이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한 것은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 4월 청약을 받은 송파구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평균 경쟁률은 70.2대 1이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 중 유일하게 분양가가 9억원에 못미친 105㎡(125.3대 1)를 제외하면 이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41.5대 1에 그쳤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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