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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유골 본격 감식 시작…자체진상조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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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도소 유골 본격 감식 시작…자체진상조사단 출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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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 개장 작업 중 발견된 신원미상 유골 80여구에 대한 정밀감식이 시작됐다.


법무부와 국방부ㆍ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반은 23일부터 법의학 전문가들과 함께 옛 광주교도소에서 나온 유골에 대한 정밀감식에 착수했다. 조사반은 이날 5ㆍ18단체 관계자 등과 회의를 열고 감식 기법과 참관 대상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날 광주교도소에 자체진상조사단도 설치했다. 조사단은 유승만 법무부 교정정책단장 등 총 9명으로 꾸려졌으며 신원미상 유골에 대한 매장 경위 등 사실관계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합동조사단의 진상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계획이다.


유골은 현재 DNA 검사 등을 위해 국과수 광주과학수사연구소로 전달됐다. 육안 감식만으로는 미관리 대상 유골을 따로 분류하기 어려워 80여구 유골이 모두 이동했다. 감식반은 우선 유골을 분류해 사람 형태로 만드는 작업을 할 전망이다. 분류 과정에선 유골의 손상 정도를 비롯해 성별과 나이대, 사망원인 등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앞서 두개골에 구멍이 발견된 유골이 총상을 입었는지 여부 등도 이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교도소 유골 본격 감식 시작…자체진상조사단 출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나 발견 당시 유골이 뒤엉킨 상태여서 정확히 몇 구인지 분류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골 상태도 각각 달라 모든 유골에서 유전자 정보가 확인될지 역시 미지수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정확한 감식 결과를 얻으려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총 80여구의 유골은 19일 법무부와 광주교도소가 옛 교도소 부지 내 무연분묘를 개장해 옮기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법무부가 추진하는 법체험 테마파크 '솔로몬파크'를 해당 부지에 조성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공동묘지 합장묘 1기에서 나온 유골 가운데 40여구는 땅속에 묻힌 박스형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40여구는 콘크리트 구조물 위를 덮은 봉분 흙더미 안에서 나왔다. 당초 이 합장묘에는 41구의 유골만이 안치된 것으로 기록돼있었다. 신원미상의 미관리 유골 40여구가 더 나온 것이다.



옛 광주교도소 부지는 1980년 5ㆍ18 당시 계엄군이 주둔하면서 전남 담양과 순천으로 향하는 차량과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십 명이 희생된 곳이다. 시민군 등 5ㆍ18 관련자들과 민주화 인사들이 옥고를 치른 민주화 운동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에 일부 5ㆍ18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곳이 5.18 당시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 된 장소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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