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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기업 결제자금 유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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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ㆍ효성중공업 등 담보로 연말 운영자금 조달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카드사들이 LG화학과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의 카드결제자금을 담보로 연말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저리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레버리지비율 등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LG화학이 물품 등을 구매하면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수개월 뒤 받기로 한 카드대금을 기초로 약 870억원어치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3개월이다.


LG화학이 내년 3월과 4월에 각각 400억원, 370억원 규모의 카드대금을 결제하면 이 돈으로 유동화증권을 상환한다. 우리카드는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담보가 부족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카드 결제대금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일 효성중공업 카드대금 채권을 기초로 150억원을 조달했다. 효성중공업이 내년 3월에 결제하는 자금으로 유동화증권을 상환한다. 기초자산은 총 149억원어치의 카드이용 대금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에도 LG디스플레이의 구매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1550억원어치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0월 현대제철 카드대금을 기초로 4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밖에도 카드사들은 올해 CJ그룹 계열사, 이랜드그룹 계열사 등이 사용한 카드대금을 활용해 여러 차례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대기업 구매전용카드 채권 유동화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매출채권 유동화에 해당한다. 결제일 전에 미리 채권을 현금화해 유동성을 늘릴 수 있고,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카드채에 비해 금리가 낮아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레버리지 비율, 유동성리스크 관리 등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을 관리에도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아 투자 수익성이 낮지만, 대기업 결제자금으로 유동화증권을 상환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도 자금 결제 부담을 내년으로 미뤄놓는 효과가 있다"며 "기업들이 유동성 관리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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