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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리스크 확대에 원·달러 환율 7.1원 상승(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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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발 리스크 확대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 마감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194.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7거래일 동안 상승한 것은 지난 2월27일부터 3월8일까지 연속 오른 후 약 9개월 만이다. 119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0월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3원 오른 1190.5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오름세를 지속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의 연내 타결이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합의에 데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데드라인은 없다"고도 했다.


중국에서도 부정적인 발언이 나왔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트위터 계정에서 전문가 발언을 통해 "미국이 무역합의에서 뒷걸음질치고 있지만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오랫동안 대비를 해 온 만큼 이런 위협이 중국의 스탠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증시가 크게 하락했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 등도 원화 약세를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핵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20거래일 연속으로 순매도를 지속하며 우리 증시를 누르고 있다. 증시 하락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급격한 원ㆍ달러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재개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압박 등 어수선한 대외 여건으로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 상승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선반영되고 있는 분위기인데다 연말을 앞두고 과도한 환율 상승은 외환당국이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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