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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불화 '범어사 신중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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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불화 '범어사 신중도'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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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직후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후기 불화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승려화가 민규(玟奎)가 1891년 제작한 ‘범어사 신중도(神衆圖)’를 국내에 들여와 5일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공개했다.


귀환은 조계종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협업해 성사됐다. 재단이 지난 9월 경매에 나온 사실을 확인했고, 조계종이 지난달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경매에 참여해 낙찰받았다. 불화는 지난달 30일 한국에 도착했다.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간단한 보존처리를 거쳤다.


신중도는 여러 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뜻한다. 이번 작품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각 약 145㎝. 비단에 채색했으며, 그림 정보를 적은 화기(畵記)가 남았다. 그림을 제작한 민규는 경상도에서 활동한 승려화가 완호 낙현(玩虎洛現)의 초기 법명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불화 '범어사 신중도' 귀환


조계종 측은 “화기에 봉안 사찰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범어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1891년 작품 ‘범어사 칠성도’와 화풍이 유사하고 제작 시기가 ‘광서 신묘년(光緖辛卯年)’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범어사 칠성도에 극락암에 봉안했다는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신중도도 극락암에 모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범어사 신중도’는 머리가 셋인 예적금강과 신통력이 있다는 천신인 마리지천, 위태천을 중심에 두고 좌우에 천부와 팔부중 호법신을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고 표현 기법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조계종 측은 “이와 유사한 형식과 도상이 19세기에 유행했다”며 “1862년에 조성한 ‘해인사 대적광전 104위 신중도’와도 비슷하다”고 했다.



조계종은 환수 고불식(告佛式) 뒤 불화를 본래 자리인 범어사로 옮겨 봉안할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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