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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안보·경제 겹호재에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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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IS수장 제거에 이어 S&P500지수 사상최고치 경신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긍정적 발언
기업들 호실적도 증시 뒷받침
경제지표는 곳곳서 경고음
'트럼프 랠리' 대신 '트럼프 슬럼프' 가능성도

트럼프, 안보·경제 겹호재에 오랜만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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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가 올 것인가, 아니면 '트럼프 슬럼프'가 올 것인가."


탄핵조사로 코너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만에 웃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전날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에 이은 겹호재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 공약인 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낸 셈이다.


뉴욕 월가에서는 앞으로 길게는 3~5년까지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주식시장이 회의론자들마저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탄핵 정국에도 불구하고 내년 미 대선의 승패를 가를 변수는 정치가 아닌 '경제'라는 월가의 전망을 고려하면 그의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여전히 미 경제에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트럼프 랠리 대신 트럼프 슬럼프가 올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에 내놓은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 예정보다 빨리 중국과의 합의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1단계 합의라고 부르긴 하겠지만, 이 1단계는 전체 합의에서 매우 큰 부분"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0~11일 워싱턴DC에서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내달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안에 공식 서명을 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대로 양국이 무역합의를 하게 되면 오는 12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 당초 미국은 12월15일부터 16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관세가 철회되면 뉴욕증시도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고, 기업과 소비자가 입는 타격도 적어진다. 미국은 12월28일로 예정된 340억달러 규모, 1000여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유예도 연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나 미국 수입업자들의 요청으로 그해 12월부터 1년간 관세를 유예했다.


트럼프, 안보·경제 겹호재에 오랜만에 웃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기업들의 호실적도 증시를 뒷받침했다. 이날도 AT&T, 스포티파이,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등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다만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은 예상치에 못 미쳤다. 이번 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 페이스북, 애플 등 굵직한 기업들도 실적을 발표한다. 앤드루 슬리몬 모건스탠리 투자부문장은 "만약 경제가 정말 좋지 않았다면 주가가 이렇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금리를 내리면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하를 단행해 미국이 경기둔화 우려를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 향방에 대해서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FOMC 이후 시장이 반락할 가능성도 있다.


승승장구하는 미 증시와는 달리 경제지표 곳곳에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1.6%로, 2분기(2.0%)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실업률이 3.5%로 하락했지만 이번 달에도 견고한 흐름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10월 신규고용도 8만5000명으로 예상돼 지난달(13만6000명)보다 크게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실적 호조를 보이는 기업이 대기업뿐이라는 점도 전문가들이 눈여겨보는 부분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비자, 마스터카드, 오라클 등 5개 기업만 제외해도 올해 S&P500지수 상승 폭은 7%포인트 줄어든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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