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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환' 준비하는 해운…탱크세정·유류할증료 부과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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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환' 준비하는 해운…탱크세정·유류할증료 부과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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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IMO2020)를 앞두고 글로벌 선사들이 연말 '연료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상선을 비롯한 국적사들도 안정적인 저유황중유(LSFO) 사용을 위해 연료탱크를 청소하고, 높아질 유류비 부담에 대비해 유류할증료(BAF) 부과를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12월부터 LSFO 사용 본격화에 대비해 화주들에게 유류할증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업계가 유류할증료 부과에 나선 것은 IMO의 SOx 배출규제로 내년 1월1일부터 전 세계에서 운항하는 선박의 배기가스 중 SOx 비중을 현행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황산화물 함유량이 적은 LSFO를 사용해야 하는데, LSFO의 경우 기존 고유황유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실제 해운전문지 쉽앤벙커(Ship&Bunder)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싱가포르의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t당 542.5달러로 고유황유(t당 374.5달러) 대비 168달러 가량 높았다. 업계에선 고유황유-저유황유 간 가격스프레드가 IMO2020이 시행되는 내년부터는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도입한 선사의 경우에도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개방형 스크러버 모델의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일부 해역에선 LSFO를 사용해야 한다.


3~4주의 이동시간을 요하는 미주·유럽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으로선 최소 연말부터는 선제적으로 LSFO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는 비단 국적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Mearsk)도 오는 12월부터 고유황유-저유황유 가격 격차로 '저유황 벙커할증료(ETF)'를 산정해 화주들에게 부과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배출규제를 선 도입한 중국 등 일부 해역에선 이미 유류할증료가 시행 중인 상태"라며 "이르면 내달부터는 화주들에게 유류할증료와 관련한 사전 공지 및 협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료대전환에 앞서 기존 선박의 연료탱크 세정작업도 본격화 되고 있다. 기존 고유황유 잔존물이 남아있는 탱크를 세척하지 않고 저유황유를 혼입할 경우, 슬러지(sludge·침전물) 등이 발생해 엔진에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이같은 세정작업은 선박 및 탱크 규모에 따라 수 일부터 수 개월까지 소요기간이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론 탱크 1개당 16~17일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말 또는 내년부터 운항에 투입하기 위해선 세정작업이 필수적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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