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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또 거취 논란…북·미 대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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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한해 "러시아 대사로 안 갈 것"
"북핵 문제 집중" 北美대화 불확실성 제거
불과 일주일만에 '국무부 부장관' 또 거론

美비건 또 거취 논란…북·미 대화 불확실성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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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정현진 기자] 지난주 방한해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 차출설'을 부인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거취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미 국무부 부장관(deputy secretary) 후보로 거론되면서 북·미 대화 재개의 불확실성이 다시 떠오르게 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비건 대표가 국무부 '2인자' 자리인 부장관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존 설리번 현 국무부 부장관이 주러시아 미국대사로 가게 되면 그 자리를 채울 인사가 다수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부장관 후보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지만 다수의 정부 관계자들은 비건 대표가 강력한 부장관 후보라고 평가했다. 한 고위 정부 관계자는 "현 시스템 내에 있는 사람이 좋다"면서 "(그런 인사는 정부 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이미 기밀 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비건 대표는 대북특별대표직을 내려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에 지쳤으며, 최근 민간 부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로서 미국의 목표인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내기 위한 북한 고위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와 친분이 있는 미 공화당 관계자는 "북한 관계자들이 비건 대표 대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만을 원하는 것이 매우 좌절감을 줬다"면서 "북한 사람들과의 협상은 가망이 없고 대통령 수준의 만남 만을 원해, 비건 특별대표급의 회의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미 국무부 부장관에 임명한다고 해도 이를 수락할 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건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시간 20여분의 회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장 먼저 밝힌 것도 '북핵 문제 집중'이었다. 그는 "일단 먼저, 제가 러시아 대사로 갈 수 있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고 싶다"면서 "저는 북한 문제에 대한 진전을 이루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비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하고 실무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저는 중요한 사명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것을 완료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북·미 대화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만에 불거진 비건 대표 거취 논란은 다시금 북핵 문제 진전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만약 자리를 옮길 경우, 한미 북핵라인이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데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우려가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협상 상대방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북한은 당분간 정세를 관망하며 협상에 더욱 소극적으로 나서는 유인이 될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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