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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세지는 北 대남압박…靑 '신중모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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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세지는 北 대남압박…靑 '신중모드' 유지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전날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실시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장면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새로운 무기가 나오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수행 간부들과 발사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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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첫 날인 11일 북한의 대남 압박 메시지 수위가 한층 거칠어졌다. 청와대는 일일이 대응하는 대신 북·미 협상 재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신중 모드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통상 북·미 대화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의) 무언가 결실을 맺기 전엔 (북한의 메시지가) 고조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이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 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로 담화를 내고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하기 전에는 북남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권 국장은 특히 청와대와 남한 당국,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짚어 거론하며 "우리의 정상적인 상용무기현대화조치를 두고 청와대가 전시도 아닌 때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다 어쩐다 하며 복닥소동을 피워댔다"며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날 것 같은가"라고 조롱 섞인 비난을 펼쳤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들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쳐질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 장관을 향해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고 언급, 추가 무력도발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미훈련은 오는 20일까지 예정돼 있다.


북한이 전날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두 발을 쏘아올린 데 이어 이처럼 거친 언어로 담화를 낸 배경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통미봉남' 기조를 강조,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다만 최근 이어진 북한의 도발은 예정됐던 '한미 훈련'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예상한 반응이란 분석이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직후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이번 북한의 발사는 내일부터 실시할 예정인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로서, 자체 개발한 신형 단거리 발사체의 성능 확인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관계장관들은 북한이 현재 하계군사훈련 중으로 특이한 대남 군사동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 1차 싱가포르(2018년 6월12일), 2차 하노이(2019년 2월27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당시에도 북한의 대외선전 공세 수위가 높아졌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도발이 오히려 이르면 이달 하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의 포석이란 시각도 유효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고위 당국자의 담화가 아닌 외무성 국장급의 메시지인 만큼 정부가 입장을 내 맞대응하는 모양새는 섣부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 이어 오는 13일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오는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는 만큼 일본의 경제보복 관련 대일 및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대북·대미 메시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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