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건강을 읽다]지끈지끈 '두통' 견디는 게 약? 방치 말아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건강을 읽다]지끈지끈 '두통' 견디는 게 약? 방치 말아야
AD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내 두통 환자가 4년새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50대 여성 환자가 많았다. 두통 환자 대부분은 두통을 일시적인 스트레스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 적절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


◆두통 환자 91만명…30~50대 여성 많아=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91만5000명으로 최근 4년새 약 21% 환자가 늘었다.


전체 환자 가운데 30~50대 환자가 약 46%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50대가 19%, 40대 15%, 30대 12% 등의 순이다. 이들 연령대를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약 1.4~2배 많았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일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고 1년 유병률이 45~70%에 이르는 흔한 증상이자 질환이다. 두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긴장성 두통처럼 특별한 원인 질환은 없지만 두통 자체가 문제인 '일차성 두통'과 뇌질환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해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 '이차성 두통'이다. 약 90%가 일차성 두통으로, 우리가 흔히 겪는 두통 대부분은 일차성 두통이다. 이중 가장 흔한 유형인 긴장성 두통을 평생 한 번이라도 경험할 확률은 약 70~80%에 달한다.


긴장성 두통은 모자 밴드 위치에 나타난다고 해서 '모자에 두른 띠 패턴'이라고 불린다. 마치 띠로 머리를 둘러싸고 조이는 듯한 경도~중등도 수준의 압박감을 주는 통증이 지속해 나타난다.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매일 또는 1주일에 2회 이상, 약 30분 또는 그 이상 지속된다.


편두통은 재발성, 발작적으로 두통이 나타나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 눈부심 등 일반 증상과 함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 통증은 한쪽으로 치우치는 일측성이고 혈관이 뛰는 듯한 형태의 박동성이 많다.


◆"두통은 질환"…적절한 관리받아야= 문제는 두통 환자 대부분이 질환이 아닌 일시적인 스트레스 정도로 생각해 초기에 적절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한두통학회가 2017년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1%가 '최근 1년간 두통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75.8%는 의사와 상담한 적 없었다.


긴장성 두통은 정신적 불안, 스트레스, 이로 인한 머리와 목 근육 긴장 등과 관련돼 있다. 만성화 될 경우 불안, 우울감 등 기분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긴장성 두통 환자는 두통 증상이 없는 평상시에도 불안 성향이 높으며 삶의 질도 낮다는 보고도 있다. 두통은 신체적 고통 외에도 업무 생산성 저하 등 사회·경제적 삶의 질도 저하시킬 수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두통을 '삶의 질 손상, 개인 및 사회의 비용 부담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위중한 증상 및 질환'으로 정의한 바 있다.


두통을 초기에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긴장형 두통의 경우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성분 등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단순 진통제 복용으로 시작해 증상 호전이 없으면 가벼운 근육 이완제와 신경 안정제 등을 함께 처방받을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은 식전, 식후 구분 없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다.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성분의 소염진통제는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오재훈 서울시약사회 연수교육 위촉강사(서초구 반포프라자약국 약국장)는 "두통은 무엇보다 통증을 느끼는 초기에, 적정 용량의 진통제를 복용함으로써 빠르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로 빠른 통증 해소를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복용하는 진통제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공복에도 복용 가능한지, 약물 내성 우려는 없는지 등 약의 효과, 안전성 뿐만 아니라 복용 편의성 등도 미리 살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 두통은 어두운 방에 조용히 누워있는 편이 낫고, 머리에 찬 수건을 대거나 띠로 이마를 묶어 두피의 혈관을 압박하는 것이 임시 조치가 될 수 있다. 편두통의 경우 극심한 통증 발작 시엔 긴장형 두통과 같이 진통제를 사용하며 최근 세로토닌 계열의 약제 등을 사용해볼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약물 사용과 효과 판정이 복잡하고 환자 스스로 약물 오남용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