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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금형 뿌리산업, 日은 앞서고 中은 뒤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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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부품·소재 국산화]
심각한 인력난에 경쟁력 잃어

[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뿌리 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는 기반 산업이나 청년층의 취업 기피, 수작업 공정과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박순황 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정부에 뿌리 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면서 한 말에는 뿌리 산업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뿌리 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 공정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6대 업종이다.


자동차, 조선, IT 제조 과정에서 '공정 기술'로 이용돼 최종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을 결정하는 주력 제조업 품질 경쟁력의 핵심이며 주력 산업뿐만 아니라 로봇, 바이오, 드론, 친환경차, OLED, 반도체 등 신산업에도 필수 기술이다. 뿌리 기업은 2017년 기준 총 2만5056개사로 표면처리와 금형이 각각 6000개사를 차지한다.


금형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100으로 했을 때 가격(일본 84)과 납기(일본 91)에서는 일본을 앞서지만 품질 수준(일본 115)에서는 일본에 뒤처진다. 일본은 IT산업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초정밀 금형에 집중하며 세계 금형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고강도·경량 부품 성형과 고감성 필름 인서트 성형, 사출·코팅·패키징 일체형 성형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금형업체에 기술을 이전·확산해야 하지만 기술 인력 및 자금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문제가 맞물리면서 일본, 중국 등 해외로의 인력 유출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기업들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등 수출 환경이 위축된 상황이다. 주조산업에서도 일본, 독일 등의 생산성이 높아 고임금 국가형 기업만 살아남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연구개발(R&D) 생태계와 품질·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산학연 기술개발 협력 강화, 스마트 공장 도입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뿌리 산업 취업 유도를 위해 관련 학과 확대, 전문 인력 육성 등도 요구된다.



한 뿌리 기업 대표는 "기술 개발 후 후속 투자와 수요 기업 매칭을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며 "미국의 중소기업기술혁신지원제도(SBIR)처럼 단기적 성과가 아닌 중장기적 투자 지원에 정부가 대대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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