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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한 육군 병사 4월부터 간부 질책 받아…"北목선 연관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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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초 투입 이후 업무 관련 간부 질책 있어
사망 원인과 연관성은 확인 안돼…"조사 중"
北목선 사건 이후 軍분위기 영향 미쳤을 가능성

투신한 육군 병사 4월부터 간부 질책 받아…"北목선 연관성 조사" 지난달 15일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목선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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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8일 투신 사망한 육군 23사단 소속 A일병이 3개월 이상 부대 간부로부터 업무 미숙 관련 질책을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 이후 A일병에 대한 질책이 집중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9일 "A일병이 지난 4월 소초에 투입됐는데, 투입된 이후부터 업무 관련 간부의 질책이 해당 병사에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A일병은 23사단 해안경계 소초에서 상황병으로 근무했다. 해안경계 소초는 주ㆍ야간에 수제선(해안과 바다가 만나는 선)으로 접근하는 사람이나 선박을 경계ㆍ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상황병은 소초 상황실에서 모든 특이 사항을 기록하고 전파하는 임무를 맡는다.


사건 발생 이후 8군단 헌병이 소초에 대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A일병이 평소 질책을 받아왔단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이 같은 사실을 유족에게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은 간부의 질책을 사망원인과 연계시키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해당 간부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일병이 지난 1일 정기휴가를 나가기 전까지 질책을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난 만큼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인한 부대 분위기가 A일병의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병사의 사망원인이 목선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단정하지 않고 그 부분까지 포함해서 확인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선 "A일병은 경계병이 아니라 상황병이다. 북한 목선 상황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경계실패'를 조사한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해당 소초 현장을 확인했던 지난달 24일에도 A일병은 휴가 중이었다고 설명하며 "조사대상도 아니었고 조사받은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군에 따르면 A일병은 전날 오후 8시58분경 원효대교에서 투신해 후송치료 중 사망했다.



A일병의 휴대전화에서는 투신 전 심경을 담은 글이 발견됐다.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데 적응하기 힘들다', '집에 편히 있다가 남에게 피해만 주고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으며, 북한 목선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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