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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免 3개 추가…면세업계 "치킨게임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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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免 3개 추가…면세업계 "치킨게임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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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정부가 전국에 대기업 시내면세점 5곳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면세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는 시내면세점 3곳이 추가로 허용되면서 과열경쟁으로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특허 수를 대기업 기준 서울 3개, 인천 1개, 광주 1개, 중소ㆍ중견기업 기준 충남 1개로 결정했다. 현재 전국 대기업 시내면세점은 13곳, 중소ㆍ중견기업 면세점은 12곳이며 서울에만 9곳이 운영 중이다. 정부는 관세청을 통해 개별 기업의 신청을 받아 사업성과 시장 전망을 종합해 심사할 예정이다. 심사기간을 감안하면 연말께 최종적으로 시내면세점 윤곽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의 발표에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한화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면세점이 3년 만에 철수를 선언하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A면세점 관계자는 "한화 같은 대기업도 빠져나가는 시장에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며 "출혈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며 송객수수료는 더욱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년 6개였던 서울 시내면세점은 내년 3곳이 추가 된다면 15개(올해 철수 예정인 갤러리아면세점 제외)로 두 배 이상 늘어난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은 급감했다. 여기에 사드 보복 이후 시장은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큰손으로 떠올랐지만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송객수수료(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에 지불하는 대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송객수수료는 1조3181억원을 기록했다.


B면세점 관계자는 "최대 2개 정도를 예상했는데 그 범위를 벗어났다"며 "시장은 포화 상태고, 기존 업체는 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이다. 입찰이 진행되면 선뜻 뛰어드는 기업이 없어 미달사태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ㆍ신라면세점ㆍ신세계면세점ㆍ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기존 주요 면세사업자들은 이번 신규 특허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규 특허를 다른 사업자에게 내주게 되면 그만큼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밖에 없다.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게되면 명품과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브랜드와 협상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주요 대기업면세사업자 중 유일하게 강북지역에 매장이 없고 무역센터점 한 곳만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와 구매력 상승을 위해 강북지역을 대상으로 이번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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