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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했으나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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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한 무역회사 통해…유엔의 대북제재 위반 사항

北, 대만 잠수함 도입사업 입찰했으나 불발 2014년 6월 당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의 잠수함에 직접 올라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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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이 지난해 대만의 '잠수함 도입사업(IDS)' 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IDS는 대만이 중국에 맞서 오는 2024년까지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사업 계획이다.


대만 현지 매체 상바오(上報)는 미국ㆍ유럽 등 18개국이 관심을 보인 IDS에 지난해 북한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상바오는 북한이 대만 국방부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대만의 한 무역회사를 통해서다. 그러나 대만의 무역회사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무역회사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이는 북한 대신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 계획서에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연어급 잠수정, 상어급 잠수함뿐 아니라 '공기불요추진시스템(AIPㆍ수중에서 외부 공기 유입 없이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체계)' 설계도 일부와 기술이전 계획도 포함돼 있었다.


AIP는 최장 4주간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 잠항이 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은 기껏해야 며칠 동안 물 속에서 견딜 수 있을 뿐이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첨단 AIP 기술을 판매하기 위해 대만군 당국과 접촉한 것은 2016년 8월이다. 당시 대만군의 잠수함 전문가는 진위 여부와 함께 북한에 사업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방문했다.


그러나 대만군은 결국 북한의 기술을 구매하지 않았다.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만군 당국은 최근 IDS의 첫 잠수함에 AIP를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에나 고려해보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문가인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Bonnie Glaser) 아시아 담당 수석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대만이 북한의 잠수함 기술을 실제로 구매하려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15년 대북제재로 무기 수출길이 막히자 중국인 중개상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에 연어급 잠수정을 판매하려 시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북한은 연어급 잠수정을 이란 혁명수비대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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