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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100년 장수경영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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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100년 장수경영 비밀은…" 후지무라 유지 '100년경영연구기구'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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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일본 기업들의 100년 경영 성공의 비밀은 기업이 사회적 공기(公器)를 지향하고 다음 세대에 계승하려는 강한 의지, '하이 리턴'(High Return) 보다 확실성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후지무라 유지 '100년경영연구기구' 전무는 29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한국중소기업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일본 장수기업의 사례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후지무라 전무는 2015년 100년경영연구기구를 설립해 일본을 대표하는 노포기업들의 경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100년경영연구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창업 100년 기업은 총 2만5321개다. 상장기업 중 100년이 넘는 기업의 비율은 약 20%에 달한다. 10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곳도 21개가 있다.


대표적으로 서기 718년 개장한 일본 '호시료칸'은 한 채의 여관을 약 1300년간 지속해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기업으로 등록됐다.


제 46대 점주인 호시 젠고로 대표는 "저희가 1300년을 살아온 것이 아니다. 선대에게 물려받은 것을 조금이나마 좋은 것으로 지속해온 결과"라고 전했다.


츠카키그룹은 1867년 기모노, 보석 등을 파는 노포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종업원 수 300명, 연 매출 약 900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츠카모도 키자에몽 대표는 "사업승계계획을 조기에 세우고, 후계자 교육을 중시해 빠른 시기부터 실천하고 있다"며 "상속세 대책으로 주식은 면세증여제도 안에서 매년 조금씩 다음 세대에 증여하면서 사업승계가 끝나면 모든 주식은 후계자 한 사람에게 집중시킨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명문 장수기업을 많이 배출하려면 기업이 가업을 안정적으로 승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홍보실장(경영학 박사)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가업승계 최대 애로사항은 상속세 등 조세 부담(69.8%)"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세(50%)를 인하하고 가업상속공제 요건을 완화해주되 고용증대·기술혁신투자와 연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추 실장은 상속세 과세유형을 현행 '유산과세형'에서 일본처럼 '취득과세형'으로 전환해 기업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했다. 또 독일처럼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기간을 7년 정도로 완화하고, 고용유지 조건도 '근로자 수'가 아닌 '급여총액'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현재 100년 이상 가업을 지속하고 있는 한국 장수기업은 두산(1896), 동화약품(1897), 신한은행(1897), 우리은행(1899) 등 8개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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