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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면세戰]'포화상태' 시내면세점 더 늘린다는데…'출혈·과당 경쟁'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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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면세戰]'포화상태' 시내면세점 더 늘린다는데…'출혈·과당 경쟁' 격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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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기획재정부가 다음 달 시내면세점 신규 출점을 위한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제도운영위)를 열기로 하면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규 특허 발급이 필요한 현대백화점과 제주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가 적극적으로 알려졌지만 기존 사업자들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데다 송객수수료에 대한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출혈경쟁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수를 논의하는 기재부 산하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가 내달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기재부는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가 필요한지를 묻는 의견수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말 시내면세점의 특허 기준을 완화 내용을 담은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도록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요건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금까지 시내면세점은 특허와 관련해 입찰 직전 공고를 해왔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이번에는 특허 수를 사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제도운영위 논의는 이르면 오는 5월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광역자치단체별 시내면세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하거나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나면 추가가 가능하다. 개정된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서울과 제주다. 서울은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3조6000여억원, 제주도는 5400여억원 늘었다.


업계에서는 아직 시내면세점 진출과 관련해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서울 지역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제주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강남 무역센터 면세점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3곳, 신라는 2곳, 신세계는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지리적 한계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이 서울 신규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서울에 다시 자리를 잡는다면 면세점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 입점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은 사업장 수가 많고 매출이 높을수록 브랜드와의 입점 협상이 수월해진다.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사업장을 내지 못한 제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는 면세점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제주에 먼저 자리 잡고 있는 롯데와 신라는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규제 완화로 중국인 방문객이 늘자 지난해 10월부터 제주지역 면세사업 구역 확장에 들어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은 이미 서울에 2곳과 부산에도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다"며 "추가 사업 확장에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제주를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존 시내면세점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사업자가 나오면 시장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서울의 경우 명동을 중심으로 한 몇몇 면세점만 흑자를 보고 있다"며 "새로운 면세점이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ㆍ중견 면세점의 걱정은 더욱 깊다. 한 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이 시작된 상황에서 시내면세점까지 새로운 사업자가 생기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잘못된 정책에 중소ㆍ중견 면세점의 어려움만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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