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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사단 "포항지진은 촉발지진…지열발전 굴착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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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 20일 프레스센터서 결과 발표

"지열발전 굴착에 따라 미소지진 발생…시간 경과 후 포항지진 촉발"


정부조사단 "포항지진은 촉발지진…지열발전 굴착이 원인" 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지질학회 주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주관으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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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 굴착에 따른 촉발 지진으로 결론났다.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은 2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강근 단장은 “포항지진은 지열반전 실증연구 수행중 지열정 굴착과 두 지열정(PX-1·2)을 이용한 수리자극 시행 굴착시 발생한 이수 누출에 따른 것"이라며 "또 높은 압력으로 주입한 물에 의해 확산된 공극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발지진'은 자극을 받은 범위 내에서, '촉발지진'은 자극을 받은 범위 너머에서 발생한 지진이라는 의미에서 '촉발지진'이라는 용어를 썼다"라며 "자연지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조사연구단은 국내조사단과 해외조사위원회로 구성된다. 이날 발표 결과는 두 그룹의 독립적인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물을 주입해 뜨거운 지열로 데우고,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4∼5㎞ 정도로 땅을 깊게 파는 데다 지하에 물을 주입하고 빼내는 과정이 있어, 지반이 약해지고 단층에 응력이 추가돼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 탓에 지진 직후 과학계에서는 진앙(震央)이 지열발전소와 불과 600m 떨어졌다는 점에서 "지하로 주입한 물이 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조사단은 포항지진을 포함해 지열발전 실증부지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들의 진원 위치를 정확하게 결정하기 위해 속도모델 구축과 상대위치 결정 등을 거쳤다. 이를 통해 98개의 지진의 정확한 진원을 파악했다.


이 결과 PX-2 지열정에서 수행한 수리자극에 의해 유발된 미소지진들이 이루는 평면과 포항지진의 단층면해가 일치했다.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향후 사회적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지열발전소 폐쇄 및 정부를 상대로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조사단의 발표가 끝난 직후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열발전소의 완전한 폐쇄와 부지원상복구를 정부에 공식 요청한다"며 "또 포항지진에 따른 유무형의 피해가 심각한 만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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