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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2호 가입자, '로봇 바리스타 비트'의 세계 시장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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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5G 2호 가입자, '로봇 바리스타 비트'의 세계 시장 도전기 'MWC 2019'에서 전 세계 ICT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KT의 5G 2호 가입자 '비트'. 세계 최초 로봇 바리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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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5세대(5G) 통신 서비스와 커피, 그리고 로봇. 얼핏 보면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상당히 관계가 깊다. 다양한 이종 산업간의 융복합 서비스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5G의 특징이듯 KT와 커피전문브랜드 달콤커피의 콜라보레이션도 그렇다.


KT는 5G를 서비스 하고 달콤커피는 커피를 맛있게 만들어 내는 로봇카페 '비트'를 개발했다. 그리고 그 로봇은 KT의 5G 서비스 2호 가입자다. 세계 최초의 '5G 바리스타'라는 별명도 붙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19'서 소개된 '비트'는 전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마치 자동화된 공장처럼 투박해 보이는 팔은 끊임없이 회전하고 손목을 돌려가며 커피를 만들어 낸다. 주문이 없을때면 카메라와 센서로 전방에 있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얼굴 역할을 하는 화면을 통해 인사도 한다. 여기까지라면 굳이 5G 2호 가입자가 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비트'는 유선인터넷 대신 5G 모바일 핫스팟을 사용한다. 달콤커피 관제센터에서는 활동중인 '비트'들의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매장 내부의 영상도 지연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비트'에 내장된 다양한 모듈들이 동시에 네트워크에 접속해도 끊기지 않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5G의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고 네트워크 지연 속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비트'는 월 4만9500원(부가세 포함)에 10기가바이트(GB)가 제공되는 5G모바일 핫스팟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통해 전 세계 ICT 업계에는 첫 선을 보였지만 '비트'는 국내서는 이미 유명하다. 총 20여대의 '비트'가 현재 활동중이다.


KT 전시관에서 만난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의외로 커피 매장을 열려는 사람 보다 기업에서 도입 문의가 많다고 한다. 커피 머신을 놓자니 직원들이 직접 관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커피 전문점을 통째로 가져다 놓은 '비트'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KT 5G 2호 가입자, '로봇 바리스타 비트'의 세계 시장 도전기

지 대표는 "세계 시장에선 첫 선을 보였지만 '비트'는 이미 국내 기업중 20여개가 넘는 곳이 사내 커피숍 운영을 위해 도입했다"면서 "커피 구입, 청소 등 모든 것은 달콤커피의 관제센터를 통해 진행돼 기업 입장서는 자판기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 대표의 설명을 듣는 순간에도 '비트'는 열심히 로봇 팔을 놀리며 커피를 만들어 낸다. 지 대표는 "개막일 하루에만 1000여 잔의 음료를 제조했고 오늘도 오전에만 500잔 이상을 만들고 있다"면서 "업무 능력은 물론 전문 바리스타 못지 않은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콤커피는 로봇카페를 개발하며 연구소까지 세웠다. 어떤 형태의 로봇을 만들 것인지, 어디까지 자동화할지 등 모든 것을 연구하고 만들어야 했다. 누가 봐도 로봇으로 보일 정도의 공장에서 쉽게 만날 것 같은 집게 형태의 손도 면밀한 고객 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지 대표는 "바로 옆 부스서 휴머노이드(소피아)를 전시하고 있는데 현재 기술로 인간과 흡사해 보이는 로봇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만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더 크다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면서 "로봇처럼 보이면서 친숙하고 거부감이 없는 디자인의 결과물이 현재의 비트"라고 말했다.


향후 '비트'는 더 많은 기능을 갖추고 본격적인 무인 커피 매장 사업으로 확대된다. 직원이 한명도 없는 무인 커피숍도 구현이 가능해 '로봇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트렌드도 기대된다.



지 대표는 "로봇들의 역할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줄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로봇 개발과 관제, 유지보수 등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5G에 이어 향후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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