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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부품도 온라인 해외직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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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순정부품도 공식센터 대비 최대 3배 이상 절감
해외직구로 부품 저렴하게 구매, 국내 카센터에서 수리
지난해 자동차용품 해외직구 전년비 17% 증가
G마켓 자동차용품 해외직구 매출도 25%↑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2015년식 아우디 Q7 차주 김우현(40ㆍ가명)씨는 에어서스펜션 밸브 고장으로 최근 공식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센터에선 부품 교환과 공임비까지 103만원을 청구했다. 가격에 놀란 그는 해외직접구매 온라인 쇼핑몰에서 같은 순정부품을 찾았다. 해외직구로 국내에 들여오는 가격은 운송비를 포함해 불과 158달러(약 17만원). 공임비까지 포함해도 30만원 이내로 수리가 가능한 셈이다. 김씨는 "해외직구로 부품을 구매해 동네 카센터에서 교체하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며 "작은 소모품까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미국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고 귀띔했다.


최근 온라인 해외직구로 수입차 부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싼 AS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한 수리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직구액 중 '자동차용품 및 생활용품' 금액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지난해 해외직구 14개 항목 중 자동차용품은 의류, 음식료품, 가전기기 등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지난해 자동차용품 관련 해외직구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25%가 늘었다.


수입차 부품도 온라인 해외직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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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입차 업체 국내 본사에서는 AS를 진행하는 딜러사에 각 부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책정해 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디까지나 '권장' 소비자가격일 뿐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수리비는 딜러사가 임의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부품 원가를 알기 어려울뿐더러 최종 수리비도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2016년식 BMW M5 모델의 사이드 미러는 국내 권장가격이 한 쌍에 15만9400원 수준이다. 반면 해외직구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같은 부품이 운송비 포함 10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에도 C클래스 기준 브레이크 패드의 정품 권장 소비자가격은 15만~60만원 수준이지만, 해외직구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10만원 이하(6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한 수입차 차주는 "수입차 업계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차량 구매가격을 낮춘 데다 AS 수리비도 해외직구를 통하면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다음 차 구매도 수입차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싼 수입차 수리비 개선을 위해 정부와 수입차 업계에서도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국내 업체가 만든 대체부품을 국가에서 심사ㆍ인증해주는 '대체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대체부품으로 사고수리를 할 경우 정품 부품가의 25%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보험 약관을 도입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달부터 순정부품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12% 인하하기로 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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