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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로펌 트렌드]①드라마, IT, 블록체인… 새 먹거리 찾는 법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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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법조계가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기업 소송 업무나 자문 중심에서 탈피해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로펌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콘텐츠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IT 등 4차산업이나 지적재산권ㆍ소셜 벤처 등 유망 산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 로펌 중에서는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면서 암호화폐로 수임료를 받는 곳까지 등장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내부에 4차산업혁명대응팀을 신설했다. 인공지능(AI)ㆍ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 관련 법률 이슈를 진단하고 대응하는 조직이다. 지난달 6일에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포렉스(Bitforex)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법무법인 율촌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이미 2016년 2월 '율촌연구소'를 신설해 핀테크ㆍ자율주행차ㆍ드론 등 혁신기술에 따른 법 제도 변화를 따라잡고 잠재적 분쟁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


회계ㆍ재무나 기업 관련 소송에서 두각을 보이던 법무법인 화우는 지적재산권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ㆍ포맷산업협의회와 방송포맷 산업 발전과 지식재산권 보호 관련 MOU를 맺었다. 또 SBS PD, 메이콘텐츠 대표이사 등 지낸 이용해 변호사도 영입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한국기업 상표권 침해 소송 등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석이다. 일부 중견로펌 중에서는 방송사나 제작사와 손잡고 드라마에 법률자문을 하거나 아예 제작투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모두 문화콘텐츠나 지적재산권의 산업적 잠재력에 주목하는 것이다.

한편 법무법인 지평은 올해부터 소셜벤처ㆍ사회적기업과 협약을 맺고 변호사 1명과 소셜벤처 1곳을 연결해 법률자문ㆍ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업을 총괄하는 임성택 대표변호사는 "소셜벤처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지원하고 소속 변호사들에게는 양질의 재능기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원하는 업체는 주로 시민참여형 투자 플랫폼, 장애인 이동기술회사들이다. 사회적 기여뿐 아니라 미래 산업과 연결된 기업에 사전 투자한다는 복안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이나 IT 분야 등에 특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도 나왔다. 태평양 출신의 변호사들이 주축이 된 신생 로펌 법무법인 이공은 스타트업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기 위해 자문료나 수임료 일부를 암호화폐로 받는 파격적 실험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법조계 내부의 경쟁 가열 분위기를 방증한다. 기존 시장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라는 것이다. 현직 변호사 사이에선 무분별한 변화나 모험에 대한 경계심도 보내고 있다. 신산업 진출이 자칫 투기로 흐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의 변화 바람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만큼,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하는 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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