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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로 '신년사' 미리 알려준 김정은…"文대통령 신뢰 없인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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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틀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
비핵화·서울답방 등 유화적 대남 메시지 담아
"北의 절대적 지침인 신년사 미리 알려준 것"
교착상태 빠진 북·미대화 재점화 의도도 담겨
"이번엔 '핵 단추' 같은 과격한 내용 없을 것"


친서로 '신년사' 미리 알려준 김정은…"文대통령 신뢰 없인 불가능"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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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2019년 신년사의 힌트를 남겼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친서를 보낸 사실이 30일 공개되면서 어느 때보다 내년 1월1일 북한의 신년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의 신년사는 대내적 정치·경제·사회 계획 등 각 분야의 새해 계획은 물론 대남·대외정책의 방향을 담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의 행보를 예측하는 '가늠자'로 작용한다. 김 위원장 친서의 키워드는 '비핵화'와 '서울답방'이다. 특히 비핵화 의지를 명시함으로써 교착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신년사도 비슷한 내용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간에는 북·미대화 재개 의지 가득
청와대가 공개한 친서 내용은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만 담고 있다. 미국에 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비핵화'는 북·미 대화의 핵심 의제이며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치는 사안이다. 친서의 행간에는 북·미 대화를 재점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다.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양자간 대화 교착이 길어지면서 미국은 최근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왔다.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6일 "경제제재 해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 정책대표도 19일 방한해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자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도 해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이는 미국 내 대북 강경론자들의 입지를 키워왔다. 이런 상황에서 비핵화 의지를 담은 김 위원장의 친서는 최근 미국의 유화적 행보에 대한 답장으로도 읽힐 수 있다.


통일연구원 김상기 연구위원은 "남측에 비핵화 의지를 밝힘으로써 (미국과의) 연초 비핵화 평화체제 협상 국면에서 좋은 성과와 결과를 기대한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친서로 '신년사' 미리 알려준 김정은…"文대통령 신뢰 없인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워싱턴 외교가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이번 친서에 담긴 메시지를 토대로 미국 측에 어떠한 메시지를 날릴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전향적 메시지를 발신하며 북·미 정상 간 조기 만남에 대한 의지를 내비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 등을 통해 '즉석 화답'을 하면서 2차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급물살'을 타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약속대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4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핵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보도했다.


태영호 전 북한 주 영국 대사관 공사 역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남·대미 유화적 메시지를 건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북한이 신년사에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신호와 함께 올해 신년사에서 있었던 '핵 단추' 같은 과격 표현은 자제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년사 대남메시지 사실상 미리 공개
이번 친서가 신년사 발표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교수는 "친서를 보낸 것은 문재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친서의 내용은 결국 대남분야의 신년사를 문 대통령에게 미리 알려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친서로 '신년사' 미리 알려준 김정은…"文대통령 신뢰 없인 불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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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2013년부터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조선중앙TV 등에 송출하면서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낭독해왔다. 방송 분량은 30분 안팎이었고, 방영 시간(2016∼2018년은 평양시 기준)은 오전 9시 또는 낮 12시 무렵이었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사설을 통해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이와 달리 김일성 전 주석은 1946~1994년 네 번을 제외하고 신년사를 모두 육성으로 발표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의 통치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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