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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자동차업계 대규모 인사조정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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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진출 자동차업계 대규모 인사조정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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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에 진출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대규모 인사조정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현대차, 폴크스바겐, 포드 등이 최근 중국 사업 조직개편, 인사조정을 단행한 대표적인 자동차기업들이라고 전하며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 정체 및 전기차 시장 확대가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 인사는 중국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최근에 진행된 변화의 시도로 인식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BMW출신의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현대차 연구·개발(R&D) 부분 수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10월에는 BMW의 고성능차 브랜드 ‘M’ 사업부 출신의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현대차 중국사업본부장이 전격 교체되고 중국 사업 관련 조직 역시 개편됐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지난 10월 중국 사업전략을 새로 다시 짰다. 아시아태평양 사업부에서 중국 사업부를 분리하고 자동차 업계의 베테랑이자 중국 국유 자동차기업인 치루이에서 경험을 쌓은 애닝 첸을 새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독일 폴크스바겐 역시 지난 4월 헤르베르트 디스를 새 CEO로 임명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업 구조를 구축했다. 당시 디스 CEO는 취임 후 첫 인터뷰에서 “중국시장에서 기존 합작법인 구조의 틀을 깰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이 시장에서 새로 투자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인사조정 및 사업 조직개편 후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의 레이먼드 창 자동차전문 애널리스트는 "수년 전 보다 지난 6~12개월 사이에 조직개편과 고위 임원 교체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과 인사조정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았음을 설명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 분위기 일신을 위한 쇄신 차원의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성장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판매 둔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올해 1~11월 중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254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특히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25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해 2012년 1월 이후 근 7년 만에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올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3%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 감소 외에도 자동차시장의 트렌드가 전기차, 자율주행자동차 같은 새로운 기술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도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시도를 자극하고 있다. 해당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젊은 피를 수혈해야하는 필요성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사조정 만으로는 자동차업계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차이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직원을 해고하거나 인사조정하는 단순한 작업만으로는 자동차기업들을 다시 회생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 위기 대응 계획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회계·컨설팅업체 KPMG의 카오페이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서로를 '적'으로 인식해왔지만 이제는 변할 필요가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협력하는 것도 돌파구를 마련하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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