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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신념과 아집, 홍종학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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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신념과 아집, 홍종학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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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중기벤처부 김대섭 차장] 식상하다. 문재인 정부의 '앵무새'처럼 보인다.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의 걱정과 분노는 커져가는데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소득주도 성장' '개방형 혁신'이라는 단어만 봐도 지겹다.


1년 전만 해도 경제학자 홍종학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컸다.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임명됐으면 하는 바람이 실제로 이뤄졌을 때는 기뻐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믿음은 '불신'이 됐고,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최근 종료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본 모습은 더 가관이었다. '동의하기 어렵다' '저희와 생각이 다르다'는 식의 해명은 신념보다는 '아집'처럼 보였다. '독선'과 '자만'도 가득했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경제부총리 자리를 맡겨도 될 능력자라는 평가도 있다. 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홍 장관의 능력은 경제부총리를 맡아도 될 수준인데 관료를 한 적이 없어 중기부 장관에 먼저 임명된 것 같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렇지만 내 눈에 보이는 홍 장관의 현재 모습은 경제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부정하는 경제학자이자 정치인 출신의 관료다.

지난해 11월 국회 인사청문회가 떠오른다.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부정적 의혹이 있었다. 특히 '부의 대물림' 논란으로 낙마할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입담이 그를 살렸다. 대학교수, 시민단체 대표,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익힌 언변 덕분이다.


장관 취임 이후에도 전국 곳곳의 중소기업ㆍ소상공인 경영 현장을 다니며 뛰어난 말솜씨를 뽐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정책 신봉자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돌아가는 '서민을 위한 번영'이라는 새로운 경제 모형을 제시했다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특히 소득주도 성장론을 부정하는 것은 서민들을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의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시절 소상공인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었고, 그야말로 잊혀진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홍 장관의 말처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 경제는 달라졌을까. 그는 다음 달에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홍 장관은 취임 당시 우리나라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의 대변인이자 진정한 '수호천사'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가 대변인이자 수호천사를 자처했던 중소기업ㆍ소상공인 현장에서는 정부 정책과 홍 장관의 리더십에 대한 지적과 불만이 많아졌다.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한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이 경영 현장의 어려움을 더 부추겼다. 중소기업 경기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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