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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판문점 선언'으로 본 바른미래당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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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 여전한 갈등 요소…장외선 '제3지대' 복원론도 꿈틀

[백브리핑]'판문점 선언'으로 본 바른미래당 미래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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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 전 세계에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자는 요청에 적극적 자세로 임할 것임을 밝힙니다."

"제재와 압박으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미동맹을 유지·발전시키자는 정강·정책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열린 6일 오전. 이날 국회에선 흔히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 원내대표가 연설을 마친 지 30분도 지나지 않아 같은 당 소속인 지상욱 의원이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불협화음의 발단은 손학규 신임 대표의 발언이었다. 손 대표가 지난 4일 "비준 문제는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히면서부터다. 두 사람은 이후로도 '애당심(愛黨心)'을 운운하며 대립하고 있다.


'정계개편은 상수'라는 전망이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선 판문점 선언을 둘러싼 이견이 향후 이어질 정계개편의 흐름을 보여주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장 공개 반발에 나선 지 의원은 유승민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지 의원과 함께 "의견수렴도 없이 (판문점 선언 비준에) 협조하겠다고 한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낸 이언주 의원도 최근엔 보수색채를 짙게 드러내고 있다. 한 당 관계자는 "유 전 대표나 지 의원은 당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오래"라며 "마음이 떠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엔 '적극 협조' 기류도 여전하다. 당 활동은 않고 있지만 박선숙 의원은 지난 4월30일 '판문점 선언 지지 및 국회 비준 동의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결의안엔 김 원내대표, 채이배 의원을 비롯, '보수통합'으로 이탈한 박지원·최경환·손금주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밖에도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지지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여권의 대북노선에 힘을 싣고 있다.


판문점 선언 비준에 적극적인 한 당내 핵심인사는 "경제 문제 등에 대해선 비판적이지만 문 대통령이 '가보지 않은 길(남북관계)'을 가려는 데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며 "(평화노선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판문점 선언과는 별개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사이에선 '제3지대' 복원론도 꿈틀대는 양상이다.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가 2선으로 후퇴하고, 옛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다. 평화당의 한 의원은 "바른미래당도, 평화당도 원심력이 작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빠른 시일 내 (정계개편이) 오진 않겠지만 (바른미래당이) 정리되면 함께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의원도 이날 YTN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 평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갈 사람들이 가고 난 나머지를 중심으로 합치면 제3지대 정당으로 다음번 총선에서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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