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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미를 말한다] <상> 습득 정보 제한적·정보 소화 능력 부족… 경협에도 울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0초

개인투자자 매년 꾸준히 증가… 지난해 말 기준 500만명 돌파
주식시장 참여 99%·보유주식수 기준 절반가량으로 비중 축소


[대한민국 개미를 말한다] <상> 습득 정보 제한적·정보 소화 능력 부족… 경협에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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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권성회 기자]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남북 경협주에 투자했다. 남북간 철도가 연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려 철도주 등 몇 종목을 매수했다. 몇 종목 오른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물렸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돌아보면 너무 늦은 타이밍이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시장신호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하는데 개미는 습득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정보를 소화하는 능력도 부족해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는 어떤 사람들이며 국내 증시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우선 개인투자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상장법인 주식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개인투자자는 501만명으로 2007년 362만명, 2012년 466만명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실질주주는 506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501만명으로 99%에 달한다. 반면에 법인투자자는 2만1000여명(0.4%), 외국인투자자는 1만7000여명(0.3%)에 불과하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개미의 비중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 거래대금의 개인 비중은 약 54%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 수치가 85%까지 상승한다.


하지만 보유주식수를 기준으로 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급격히 축소된다. 전체 745억주 가운데 개인은 370억주(49.6%)를 보유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법인은 280억주(37.6%), 외국인은 91억주(12.3%)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가 65.3%의 주식을 보유한 가장 큰손이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6.9%를 보유해 법인(45.5%)에 이은 두 번째 큰손이었다.


한편 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의 연령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40대(28.1%), 50대(26.1%), 30대(18.8%) 순으로 조사됐다. 40대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07년(31.5%), 2012년(30.4%)과 비교해 점차 비중이 줄고 있다. 반면 50대 투자자의 비중은 2007년 19.2%에서 2012년 23.0%로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성은 보유주식수를 기준으로 하면 더 짙어진다. 지난해 50대 투자자는 전체 주식의 33.2%를 보유해 40대(27.6%)를 앞섰다. 60대(18.2%)와 30대(10.5%)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 투자자의 감소가 눈에 띈다. 2007년 103만명(28.6%)이던 30대는 지난해 93만명(18.8%)으로 줄었다. 개인투자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그 수가 감소했으며, 보유주식수도 10.5%로 2007년(20.4%), 2012년(16.7%)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줄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주식투자에 나서지만 실제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양상이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함께 내놓은 '개인의 금융투자 실태'에 따르면 2016년 7월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연평균 8.96%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평균 실현수익률은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1.15%로 집계됐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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