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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철의 골프세상] "골프장 음식은 왜 비쌀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신두철의 골프세상] "골프장 음식은 왜 비쌀까?" 골프장 식음료에는 많은 함수가 숨어 있어 단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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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비싸지?"

골프장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다. 도대체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2만원 가까이 내고 먹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가끔은 불쾌하다. "내가 호갱이 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이 든다. 물론 속사정이 있다. 골프장 측은 메뉴를 최대한 줄이고, 식자재 낭비를 없애 단가를 낮추고 싶어 한다. 오너와 고객은 그러나 입장이 다르다. 다양한 메뉴와 맛, 질 좋은 서비스를 원한다.


비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러가지 메뉴에 따라 신선한 재료를 준비했다가 사용하지 않으면 폐기해야 한다. 골프장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고민이 더해진다. 클럽하우스 식당은 외국과는 달리 골프장을 방문한 사람들만 머무는 공간이다. 출입부터 폐쇄적이고, 커뮤니티 기능은 아예 없다. 골퍼들이 사용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텅텅 빈다.

주방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인력과 서빙 직원 등을 배치하다보면 전체 운영 비용이 높아진다. 국내 골프장은 특히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마인드 문제가 또 있다. 오너와 골퍼들은 회원제나 대중제 상관없이 최고의 수준을 요구한다. 그린피와 음식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야 명문의 품격을 유지한다는 오류로 이어진다.


가까운 일본을 보자. 한끼에 1만원이면 충분하다. 골퍼들이 직접 메뉴를 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오히려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반면 식당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합리적이지 못하다. 최고의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값싸게 음식을 먹으려는 골퍼들 역시 책임이 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차별화다. 아예 독특한 콘셉트에 초점을 맞추거나 아니면 가성비다.


메뉴와 직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 골프대중화와 함께 골프비용을 낮추기 위해 캐디선택제까지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골프 연령이 낮아지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김밥과 샌드위치, 라면이면 어떤가. 그것이 한국인의 주식이 아닌가. 식음료에는 많은 함수가 숨어 있다. "고급 서비스를 바라는 만큼 비용이 늘어난다"는 원리가 적용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에코골프 대표 donshin6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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