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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엔딩’에서 ‘DNA’까지…달라진 버스킹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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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엔딩’에서 ‘DNA’까지…달라진 버스킹 문화 11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버스킹존에서 시민들이 댄스 버스킹을 보고 있다. 사진=위진솔 honestyw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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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 보려고 30분 기다렸어요”

대학생 A 씨(25)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버스킹존에서 댄스 버스킹(거리 공연)을 보기 위해 홍대입구를 방문했다. 그는 “버스킹은 그냥 길 가다 보고 싶으면 잠시 서서 보곤 했다”면서 “그런데 점차 재밌어 보이는 댄스 버스킹이 많아졌다. 이후로 SNS에서 시간을 확인한 후 버스킹을 보기 위해 홍대를 찾게 됐다”고 댄스 버스킹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25일 오후 2시 기준 유튜브에 ‘벚꽃엔딩 홍대 버스킹’이라는 키워드 검색 결과, 올해 약 230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온 반면 ‘DNA 홍대 버스킹’은 약 15000여 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버스킹’하면 노래가 떠올랐던 과거와 달리 현재 버스킹 문화는 ‘댄스 버스킹’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킹을 시작한 지 2년 됐다고 밝힌 B 씨(24)는 “노래로 저를 알리고 싶었다”라며 노래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B 씨는 최근 홍대 버스킹 문화에 대해 “아무래도 춤을 추는 사람이 많이 늘었고, 관중도 춤 공연에 더 몰려있다”며 버스킹 문화의 추세가 춤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커버 댄스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C 씨(21)도 “춤 공연을 보는 관중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며 “매주 공연을 보러오는 고정적인 관중들이 팀마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각 소속사에서 아이돌 안무 연습 영상을 공개하면서 춤을 연습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댄스 버스킹이 늘어난 이유로 ‘아이돌 안무 연습 영상’을 꼽았다.


C 씨는 아이돌 안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홍대에는 외국인이 많다. 그런 점에서 K-pop을 선곡하면 아무래도 관중들이 더 많이 모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K-pop 댄스 버스킹’을 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러시아에서 왔다는 D 팀이 홍대 버스킹의 인기를 입증했다. 고등학생으로 이뤄진 D 팀은 “싱가포르에서 버스킹을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자격증이 필요하고 오디션도 통과해야 한다”면서 “한국에 있는 친구를 통해 버스킹존을 예약했고 한국에 보여주기 위한 K-pop 댄스 버스킹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D 팀의 공연을 보고 있던 관중 E 씨(18)는 “K-pop을 추면 관중들이 다 같이 응원하는 게 가능하다”면서 “같이 박수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그 분위기가 재밌다”고 K-pop 댄스 버스킹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또 다른 관중 F 씨(29)는 “다른 공연에서도 봤던 것”이라며 “버스킹이 점차 천편일률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F 씨는 “곡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노래에 비해 k-pop 댄스는 다 비슷한 느낌이다”면서 “기억에 남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있지만 기억에 남는 춤을 추는 댄서는 따로 없다”고 말했다.




위진솔 인턴기자 honestywe@asiae.co.kr
허미담 인턴기자 pmdh03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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