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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환율 하락에 외국인 수급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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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5일 코스피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나흘 만에 상승했다. 이달 들어 첫 상승으로 장중 2446선을 웃돌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심리지표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등 과열심리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환율하락 영향으로 외국인 수급도 불확실해졌다는 분석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3월 글로벌 제조업 PMI가 발표됐다. 작년 12월 고점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53.4포인트를 기록했고, 국가별 수치를 봐도 심리지표의 전반적인 활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PMI 지표의 하락은 향후 생산경기의 빠른 위축을 시사한다기보다는 그 동안 과열됐던 심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교적 최근 데이터가 발표된 미국의 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3% 상승해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설비가동률은 77.7%로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고 있다. 작년 12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심리지표와는 아직 방향성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다만 최근 미국 기술주의 급락, 미중 무역분쟁 등은 그 동안 낙관적 편향을 보였던 심리지표의 하락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3일 미국이 1333개 중국산 품목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안을 발표하자 4일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화공품 등 106개 품목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투자자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헬스케어 섹터다. 최근 6개월간 전세계 47개국의 섹터별 수익률을 보면 콜롬비아의 에너지 섹터(96%)가 전체 310개 섹터 중 1위, 한국의 헬스케어 섹터(59.7%)가 2위이다. 이 기간 전세계 헬스케어 섹터의 수익률이 2.1%로 부진했다는 점,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가 3.5% 상향된 반면 헬스케어 섹터는 7.7% 하향됐다는 점(코스피 수익률 2.0%, 헬스케어 59.7%), 현재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최근 5년 평균 대비 6.0% 할인(5년 평균 9.4배, 현재 8.8배)돼 있는 반면 헬스케어 섹터는 133.4% 할증돼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의 헬스케어 섹터 역시 과열된 자산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최근 코스피시장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외국인 수급이 더욱 불확실해졌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면서 지난 4분기 IT 실적 하향조정을 견인했던 환율 하락의 저점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의 원인은 한미 FTA 협상에서 미국의 환율조작 금지조항 요구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국 위안화 강세 동조화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통상마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통상교섭 과정에서 멕시코, 중국, 한국 등 주요 협상국 통화가치가 달러 대비 차별적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4~5월 미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지정(4월 말)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 이벤트들을 앞두고 환율 불안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전망 개선을 감안한 외국인 매수를 예상했지만 환율 변화에 따라 실적 신뢰회복(이익수정비율 반등) 움직임이 다시금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출기업들의 2018년 사업계획상 평균 환율은 1090원이고 품목별 최저 환율인 생활용품(의료용품, 화장품 등)은 1076원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 1050원선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출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조정 가능성을 의미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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