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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제약사 R&D 투자 제자리걸음…"글로벌 신약개발회사" 외침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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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6곳 매출액 대비 R&D 비중 2015년 10.7%, 2016년 11.45%, 2017년 11.46%로 제자리걸음
-글로벌 제약사들, 매출액의 15~30% R&D에 쓰는 것과 큰 격차
-고위험·고수익 구조 제약산업…민간 차원 한계, 정부 지원 필요


상위 제약사 R&D 투자 제자리걸음…"글로벌 신약개발회사" 외침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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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외치고 있지만 정작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15~30%를 R&D에 쏟아붓는 글로벌 제약사에 한참 뒤지는 수치다.


◆톱6 제약사 R&D 비중 제자리걸음=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위 제약사 6곳의 R&D 투자액은 69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다. 유한양행ㆍGC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ㆍ종근당ㆍ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사 6곳의 R&D 투자액을 더한 수치다. 광동제약은 매출액 기준 3위지만 R&D 비중이 1% 안팎에 불과해 순위에서 제외했다.

이들 제약사의 R&D 투자액은 2015년 6126억원에서 2016년 6489억원, 2017년 6950억원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했다. 글로벌 신약회사로 발돋움하겠다며 R&D 투자 강화를 내세운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한 풀 벗겨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5년 평균 10.75%에서 2016년 11.45%로 늘어난 이후 2017년 11.46%로 제자리걸음이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늘린 곳은 유한양행(6.5%→7.04%), 한미약품(18.4%→18.6%), 동아에스티(13.0%→14.2%) 등 절반에 불과했다. 매출액 1위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R&D 투자 비중을 늘렸지만 한 자릿수에 그치며 6개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 그나마 한미약품이 가장 공격적으로 R&D 투자에 나섰다. 업계 2~3위인 GC녹십자(11.3%→10.6%ㆍ별도)와 대웅제약(13.60%→11.8%)은 R&D 투자 비중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종근당도 12.3%에서 11.3%로 감소했다.


그나마 상위 제약사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벤처ㆍ중소제약사를 포함한 178개사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7년 1분기 6.8%, 2분기 7.6%, 3분기 6.8% 수준에 머물렀다.


◆'100대 제약사'에 국내기업 2014년 4곳 → 2016년 1곳=국내 제약사들이 R&D 투자를 강화하며 체질개선에 나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큰돈 들이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복제약 중심의 내수시장만 바라보던 제약사들이 R&D 투자에 적극 뛰어든 것도 얼마 안 됐다. 주요 제약사들은 오너 2~3세 체제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R&D=글로벌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2000년대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나섰다. 국내 제약사 최초로 R&D 투자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도 2013년(한미약품)부터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들은 그나마 R&D 투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적 투자가 어려운 규모의 회사들은 R&D 투자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R&D 투자가 당장 실적에 치명적인 데다 리스크가 너무 커 과감한 투자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약산업은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구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통계를 보면 신약개발에 평균 12~14년, 26억달러를 투자해야 하지만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률은 5000분의 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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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세계 50대 제약사 안에 들어야 신약개발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2013년 제1차 제약산업 육성ㆍ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까지 세계 50대 제약사 두 곳을 배출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제약ㆍ바이오테크 전문 언론기관 스크립 100이 발표하는 세계 100대 제약사 통계에서 국내 제약사의 이름을 찾긴 힘들다. 2014년만 해도 세계 100대 제약사 순위에 유한양행(86위),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포함됐지만 2016년에는 GC녹십자(97위)만이 올라와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임상시험 초기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하거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보건산업이 부가가치가 높고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지만 민간 차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R&D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 마중물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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