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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②유니버셜 디자인, 소수를 위한 착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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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②유니버셜 디자인, 소수를 위한 착한 과학 색약자들을 위한 수도권 지하철노선도. 전체 인구의 3%인 색약자들을 위해 네이버가 새로 만든 지하철노선도는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사진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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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모두를 위한 설계(Design for All)"라는 정의에 따라 '장애(장벽) 없는(barrier-free)' 디자인을 실천하는 착한 과학의 한 분야가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입니다. 모두를 위한다는 것은 소수를 챙긴다는 의미입니다.

최근들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유니버셜디자인의 사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2015년 만든 '색약자용 지하철노선도'입니다. 전체 인구의 3% 가량인 색약자들은 기존 지하철노선도에서는 각 호선별 색상과 갈아타는 역 등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 네이버는 갈아타는 역에 노선번호를 같이 넣고, 호선별로 색상의 채도 등을 재조정한 색약자용 지하철노선도를 새로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새 지하철노선도는 색약자 뿐 아니라 정상인들도 더 눈에 잘 띈다면서 호평했고, '3%를 위한 디자인'으로 국제 사회에서도 높이 평가 받으면서 그 해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사회적 책임 부문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색약이란 핸디캡을 가진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 모두에게 쉽고 편안한 디자인이 된 좋은 사례입니다.


국내 유니버셜디자인의 성지는 2016년 타계한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입니다. DDP는 건물 자체가 유니버셜디자인이란 찬사를 받았습니다.


건물에 계단이 적고 휠체어와 유모차가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며, 칸막이도 없습니다. 통로에 설치된 손잡이는 중간에 뚝 끊기지 않고 바닥까지 연결시켰고, 굳이 의자 없이도 어디든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설계 됐습니다.


DDP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세계에서 유니버셜디자인이 가장 활성화된 도시 가운데 한 곳이 서울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유니버셜디자인 통합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유니버셜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가고 있습니다.

[과학을 읽다]②유니버셜 디자인, 소수를 위한 착한 과학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된 서울시내 한 어린이집. 둥근 창과 둥근 모서리, 그리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둥근 창의 높이가 돋보인다.[사진출처=서울시 홈페이지]



지하철과 버스정류장 어디든 유니버셜디자인이 눈에 띄고,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부분의 시립 보육시설과 노인시설에는 유니버셜디자인이 필수적으로 적용됩니다. 보육시설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창을 설치했고, 모서리는 둥글게 처리해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했습니다. 노인시설에는 복도에 언제든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와 안전 손잡이도 함께 설치했습니다.


지하철 충무로역 등에 설치된 유니버셜디자인도 산뜻합니다. 목이 기다란 기린이 구름사이로 목을 내밀고 있거나, 코끼리가 구름사이로 코만 내밀고 있는 그림은 간접흡연 방지를 계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 2015년 서울시내 거주 시각장애인 4만2731명(2014년 기준)의 문화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국내 놀이공원 방문객 3위(연간 200만명 방문)인 '서울랜드 점자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과학을 읽다]②유니버셜 디자인, 소수를 위한 착한 과학 서울시가 만든 서울랜드 점자지도. [사진출처=서울시 홈페이지]



서울랜드 곳곳을 안내하는 점자지도와 점자 메뉴판, 장애인 응대메뉴얼 등을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서울시 인구의 0.5% 정도인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지난해에는 이웃간 갈등해소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으로 '톡톡카드'를 제작해 서울시내 아파트에 공급해 호평 받았습니다. 이웃에 대한 불만, 불편이 생겼을 때 순화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 깊은 갈등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주민들의 호평과 이웃 아파트의 요청으로 '톡톡카드'를 설치하는 아파트는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학을 읽다]②유니버셜 디자인, 소수를 위한 착한 과학 서울시가 이웃간 갈등해소를 위해 제작된 유니버셜디자인의 사례인 '톡톡카드'. 서울시의 한 아파트에 설치돼 호평받았다. [사진출처=서울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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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성별, 연령, 국적이나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이 유니버설디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유니버셜디자인이 도심 곳곳에 적용된 도시는 그다지 많지 않다. 서울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버셜디자인의 소수를 위한 노력이 모두를 위한 착한 과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길에 주변의 안내판이나 시설물 등을 보면서 유니버셜디자인의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길 기대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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